경북도 도로철도과 공무원 4명, 신령수 마신 뒤 연달아 승진 ‘화제’ 칼데라 지형 품은 나리분지 숲길... ‘소원 명당’으로 관광객 호기심 자극
울릉도 북면 나리분지에 있는 ‘신령수(神靈水)’가 최근 공무원들 사이에서 ‘승진의 명당’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곳을 찾아 물을 마신 경상북도 공무원들이 연이어 승진의 기쁨을 누리면서, 전국 직장인들의 새로운 ‘승진 성지‘로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도 도로철도과 소속 공무원 4명이 지난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울릉도를 찾아 나리분지 신령수를 마신 뒤 나란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태현(5급→4급), 김지찬(6급→5급), 이재구(6급→5급), 조정래(7급→6급) 공무원이다. 이들은 울릉도 방문 후 각각 승진의 영예를 안아 주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한 부서에서 무려 4명이 같은 장소를 방문한 뒤 잇따라 승진 릴레이를 이어가자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름 그대로 신령수의 효험이 입증된 것 아니냐”는 유쾌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에게 행운을 안겨준 신령수가 위치한 나리분지는 활화산이 만든 칼데라 지형으로 둘러싸인 울릉도의 유일한 평야 지대다. 성인봉을 비롯해 깃대봉, 형제봉, 알봉 등 웅장한 산세에 둥글게 안겨 있으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운무가 빚어내는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주변에는 투막집, 너와집을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 용출소, 야영장 등 다양한 볼거리가 밀집해 있다. 특히 알봉 부근에 있는 신령수는 나리분지 숲길에서 약 35분간 도보로 걸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울릉도의 숨은 명소다.
예로부터 이곳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숲길 끝에 자리한 신령수에 발을 담그고 소원을 빌거나, 차가운 약수를 마셔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가다듬는 힐링 문화가 전해져 왔다.
현지 여행사를 운영 중인 김석현(38) 씨는 “경북도 공무원 4인방의 승진 소식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더해지면서 신령수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령수가 단순한 자연 휴식처를 넘어 취업과 승진을 기원하는 전국의 수험생과 직장인들의 ‘소원 성취 성지’로 자리매김해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이 같은 ‘승진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공직 사회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이를 관광 마케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군은 나리분지 숲길과 신령수 인근에 소원을 적어 걸 수 있는 ‘소원지 게시판’을 설치하거나, 신령수의 유래와 승진 에피소드를 스토리텔링화한 안내판을 보강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신령수 걷기 챌린지’ 등 건강과 행운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이수현 울릉군 관광기획팀장은 “최근 여행의 추세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특별한 경험과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신령수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관광 자원과 접목해, 나리분지가 직장인들에게는 희망을 주고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소원 성취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