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양호·가격 안정 전망… 가공·축산 연계로 고부가가치 산업 도약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경북 의성군 들녘이 짙은 초록빛으로 물들고 있다. 전국 최대 한지형 마늘 주산지인 의성군 마늘밭은 월동을 마친 뒤 본격적인 생육기에 접어들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초장과 엽수는 평년과 유사하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나며, 올해 작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성마늘은 큰 일교차와 풍부한 일조량 속에서 자라 알이 단단하고 매운맛과 향이 강하며 저장성이 뛰어난 대한민국 대표 한지형 마늘이다. 이러한 재배 환경과 품질 특성은 매년 안정적인 생산성과 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성읍 도동리 일대 마늘밭은 잎 색이 짙고 줄기가 굵게 자라며 ‘특상급 작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농가 김 모씨는 “올해는 잎이 단단하고 생육 균형이 좋아 수확량과 품질 모두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벌써부터 속이 꽉 찬 마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가들 사이에서는 병해와 냉해 피해가 크지 않고 생육이 고르게 진행되면서 평년 이상의 생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의성군에 따르면 올해 의성마늘 재배 규모는 약 1471농가, 995ha에 달한다. 최근 적절한 강수와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며 생육 환경이 최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총 생산량은 1만 톤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안정적인 공급 기반 확보와 함께 지역 농업의 핵심 소득원으로서 역할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대목이다.
가격 역시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025년 의성 한지형 마늘 포전거래 가격은 200평 기준 평균 540만원(최고 600만원, 최저 480만원)을 기록했다. 난지형 대서마늘이 380만~430만원 수준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의성마늘의 브랜드 가치와 품질 경쟁력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다.
올해 역시 현재 작황과 시장 여건을 종합하면 포전가격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 농업계는 200평 기준 약 500만~600만원, 평균 540만원 내외를 유력한 가격대로 보고 있다. 다만 수확기 직전인 5~6월 기상 변수, 저장마늘 재고량, 소비 흐름 등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의성마늘 산업은 단순한 1차 생산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흑마늘 진액과 환 제품은 항산화 기능을 앞세운 건강식품으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으며, 다진 마늘과 슬라이스 제품, 마늘소금 등 간편 가공품도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마늘을 사료로 활용한 ‘의성마늘소’와 ‘마늘돼지’는 잡내를 줄이고 육질을 개선한 프리미엄 축산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대기업과 협업한 ‘의성마늘햄’ 역시 전국 단위 인지도를 확보하며 가공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올해는 기상 여건과 농가의 정성이 맞물리며 풍작 기대가 크다”며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과 축산을 아우르는 산업 확장을 통해 의성마늘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6월 중순 본격 수확을 앞둔 의성마늘은 현재까지 ‘작황 청신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생산 증가가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통 안정과 고부가가치 전략을 병행하는 정책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