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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상주·문경 후보자들에게 묻는다…통합을 결단할 용기가 있는가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6-04-20 09:28 게재일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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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범 문경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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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범 문경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대한민국 전역을 덮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상주와 문경 역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기로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산업 기반 약화, 청년 유출이라는 구조적 위기는 두 도시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문경은 인구 6만 5000선이 위태롭고, 상주 역시 8만 명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다면 10년 뒤 우리는 후손들에게 “왜 그때 하나가 되지 못했느냐”는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선택이다. 

첫째, ‘KTX 직선화’와 ‘통합’만이 중부내륙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길이다. KTX 중부내륙선 개통은 상주와 문경에 주어진 결정적 기회다. 그러나 현재처럼 행정력이 분산된 상태에서는 노선 직선화나 수서 직결과 같은 국가 단위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기 어렵다. 두 도시가 통합해 15만 규모의 단일한 목소리를 낼 때에야 비로소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고, 수도권과 연결되는 ‘90분 생활권’도 현실이 된다. 이는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지역의 경제 구조와 인구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둘째,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지방시대’가 열린다.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 이해관계, 즉 기득권 문제다. 행정 통합은 곧 권한과 자리의 재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통합을 외면하는 것은 지역의 미래를 담보로 한 선택과 다르지 않다.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와 스마트시티 기반, 상주의 광활한 산업·농업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자립형 광역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더 나아가 대학병원급 의료시설과 공공기관 유치,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돌아오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지방시대’는 구호가 아니라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에서 시작된다. 

셋째, 상주와 문경의 시정백서에 기록된 고녕가야의 역사적 정통성을 회복해야 한다. 두 도시는 역사적으로 하나의 문화와 정체성을 공유해 온 공간이었다. 지금의 행정 경계는 인위적으로 그어진 선일 뿐, 삶의 흐름과 공동체의 뿌리까지 나눌 수는 없다. 그럼에도 오랜 시간 이어진 분리는 지역의 정서와 경제를 동시에 약화시켜 왔다. 이제는 과거의 단절을 넘어, 공동의 역사적 기반 위에서 미래를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지역의 방향을 결정하는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후보자들에게 묻는다. 통합을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그 결단을 실행할 용기가 있는가. ‘상주와 문경은 하나’라는 선언은 과거를 되돌리자는 구호가 아니라, 미래를 살리기 위한 선택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망설임이 아니라 결단이다. 10년 뒤 후회하지 않기 위해, 바로 지금 통합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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