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 축소 언급에 학부모 반발 “전학·진로 포기 우려” 현실 문제 제기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 중인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부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학생 진로와 학습권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학부모 설명회에서는 특성화고 전환을 위한 학과 재구조화 계획이 공개되며 체육부 운영 축소 논란이 불거졌다. 학교 측은 학과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체육특기생들의 진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학교는 스마트 덴탈케어 계열과 친환경 건축 분야 학과 신설을 검토하며 특성화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운동부 신입생 모집을 단계적으로 조정할 필요성이 언급되면서 체육부 축소 또는 폐지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이 같은 변화가 재학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체육특기생의 경우 학교 운동부를 기반으로 훈련과 진로를 이어가는 구조인데, 팀이 축소되거나 사라질 경우 선택지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안동 지역에는 체육특기생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없어, 체육부가 축소되거나 폐지될 경우 학생들은 사실상 타 지역 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학부모들은 “운동부가 사라지면 학생들은 전학을 고민하거나 진로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며 “기존 재학생에 대한 보호 대책 없이 추진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쟁점은 절차와 대책이다. 학부모들은 “학과 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학생 보호 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며 “단계적 전환이라면 체육특기생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이 함께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학교 측은 노후 건물 개선을 위한 그린스마트스쿨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공사 기간 동안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운동장 사용 제한 가능성이 거론됐고, 이로 인해 체육 활동 공간 축소 우려가 추가로 제기됐다.
학교 측은 “학과 재구조화와 시설 개선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운동부 운영과 공사 기간 학습 환경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를 거쳐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