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숲 ·온천을 한 번에 즐기는 울진 여행
울진은 ‘욕(浴)’을 즐기기 가장 좋은 곳이다. ‘욕’이라 하면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욕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목욕’을 뜻한다.
산림욕과 온천욕, 해수(풍)욕까지 세 가지 자연 치유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 이른바 ‘삼욕(三浴)’의 여행지가 바로 울진이다.
하나의 지역에서 바다와 숲, 온천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울진은 동해의 푸른 바다와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 그리고 천연 온천 자원을 동시에 갖춘 국내에서도 드문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연적 강점은 치유형 관광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숲은 오래전부터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해왔다.
울진에는 산림청이 조성한 국내 1호 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을 비롯해 백암산과 응봉산 등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산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신선계곡과 덕구온천 원탕 탐방로 등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부담 없이 걸으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산림 치유 공간이다.
최근 울진군은 평해 월송정 일대 소나무 숲에 맨발걷기 길을 조성해 새로운 치유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혈액순환을 돕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바다는 울진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치유 자원이다. 121km에 이르는 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동해의 풍광은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죽변항과 후포항에서는 어민들의 삶이 깃든 현장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으며, 제철 해산물을 바로 맛볼 수 있는 미식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후포 해변을 따라 조성된 맨발걷기 길은 해풍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으로, 그 외 계절에는 치유형 해변 공간으로 활용되며 사계절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숲과 바다를 충분히 즐긴 뒤에는 온천이 여행의 마무리를 책임진다. 울진의 대표 온천인 백암온천과 덕구온천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온정면 소태리에 위치한 백암온천은 오랜 시간 지역 주민들과 함께해 온 전통 온천이다.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온천 본연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히 몸을 담그며 휴식을 취하려는 이들에게 꾸준히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북면 덕구리에 자리한 덕구온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연 용출되는 온천으로, 인위적인 가열 없이 땅속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 그대로의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며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울진은 전통적인 온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자연 그대로의 온천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여행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온천 경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 동해선 철도 개통과 함께 KTX-이음도 운행되면서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울진까지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과거 ‘육지 속 섬’으로 불리던 울진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여행지로 변모하고 있다.
울진군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관광택시 운영을 통해 주요 관광지를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철도 이용객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26년 여행가는 달’을 맞아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됐다. 열차 운임 할인과 관광지 입장료 할인, 관광택시 이용 지원 등 실질적인 비용 절감 혜택이 제공되며 관광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10만원 이상 고향사랑 기부자에게 울진 관광지 할인 혜택을 진행 중이며, 6월부터는 디지털 주민증을 기반으로 한 숙박·식음료·체험 할인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과 관광 자원이 결합 되면서 울진은 단순한 방문지를 넘어 자연 속에서 휴식과 치유를 경험하고, ‘머물기 좋은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가오는 5월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울진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오고 있다.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고, 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는 여행이 한 곳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다와 숲, 온천이 어우러진 자연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을 수 있는 곳. 울진은 지금, ‘스쳐가는 여행지’를 넘어 ‘머무는 여행지’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올봄,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싶다면 그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울진이 그 여정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