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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장동혁 대표의 결단뿐이다

등록일 2026-04-05 13:08 게재일 2026-04-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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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공직자가 선출된 지 1년쯤 지나면 대충 평가가 나온다.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말이 나올 때도 있다. 표를 던져 그 공직자를 선출한 사람이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다. 의원내각제 국가라면 그럴 때 곧바로 의회를 해산하고, 다시 선거할 수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해 8월 26일 선출됐다. 7개월이 조금 지났다. 대체로 6개월은 허니문 기간이라고 한다. 6개월간은 야당이 대통령 비판을 참는다. 업무를 파악하고, 자리에 걸맞은 의견을 결정하고, 그것을 추진할 진용을 구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을 하고, 성과를 내는 것은 기다려야 한다. 국가는 아니지만, 장 대표는 하지 않는 게 문 제다.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은 취임 초부터 매우 거세다. 국민의힘 안에서, 보수 진영 안에서 비판이 더 심하다. 그만큼 당의 존립이 걸린 문제다. 당의 혼란이 파산할 수준이다. 국민의힘 사정이 허니문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이 이미 바닥을 보였다. 

 

장 대표 측은 ‘내부 총질’이라고 비난한다. 민주당 정권의 횡포에 힘을 모아 맞서야 하지 않느냐고 핏대를 올린다. 비판하지 않으면 잘 굴러갈지, 문제가 없게 되는 건지 회의적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잘못 끼운 단추를 고쳐 끼우지 않으면, 옷을 바로 입을 수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판 목소리에 귀를 막고, 내부 총질이라며 입을 틀어막았다. 그 결과는 탄핵이었다. 장 대표도 꼭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윤 어게인’ 이다. 

 

정치인은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 민심이라는 바다에 떠 있는 조각배다. 바다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고, 파도를 거스르면 뒤집힌다. 윤 전 대 통령은 민심과 반대 방향으로 폭주했다. 국민의 생각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마이 웨이만 고집했다. 아무리 높은 이상도 민심이 따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반대로 대중의 눈치만 보며 뒤를 따라가는 건 포퓰리즘이다. 

 

윤 전 대통령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말만 들었다. 극단적인 성향의 유튜버들이 가짜뉴스로 만든 가짜 세상에 살고 있다. 분별력을 잃었다. 정권이 무너지는 것도 몰랐다. 보수세력의 표로 대통령이 되 었지만, 보수세력을 무너뜨렸다. 

 

정치인은 책임을 져야 한다. 민심을 외면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보수 세력을 붕괴시킨 데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한 번도 마음을 담아 사과하지 않았다. 아직도 극단적 지지 세력을 선동해, 혼란을 일으키려 한다. 장 대표는 다른가. 민심과 거꾸로 폭주하던 윤 전 대 통령을 흉내 낸다. 민심에 대한 공감은커녕, 관심도 없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7%, 부정 평가는 22%다. 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은 18%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서울은 13%, 경기도는 17%다. 선거가 두 달 뒤다. 어떻게 선거를 치를 건가. 대구·경북은 안전한가. 국민의힘 35%, 민주당 26%로, 이 지역만 겨우 앞섰다. 그런다고 무조건 표를 줄까. 보수세력마저 등을 돌리는 건 또다시 윤석열의 실패를 반복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다. 

 

누가 이 지경을 만들었나. 윤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 그렇지만 그는 흘러간 과거다. 이미 처벌받고 있다. 결국 장 대표 책임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하려는 의원들 목소리를 슬쩍 묵인했을 뿐, 장 대표가 직접, 제대로 반성한 적이 없다. 오히려 ‘절윤’ 탓에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분개했다고 한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게 공천 작업을 망쳐놓고, 법원 탓만 한다. 법원이 제동을 걸기 전에 민심이 먼저 고개를 돌렸다. 신뢰가 무너졌다. 민주당 정부의 실책, 지나친 독주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야당이 신뢰를 잃어 버리니,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실패했다. 장동혁 대표도 실패했다. 그래도 보수 정당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보수 정당이 없는 민주당 독주는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이런 상태로는 선거 참패를 피할 수 없다. 굳이 결과를 봐 야 하나. 구차한 변명으로 연명할 건가. 이런 지경이 되도록 많이 왔다. 이제 멈춰야 한다. 장 대표가 결단할 때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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