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토론회와 큰 변화 없는 공방으로 정책 비전보다 의혹에 집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일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 2차 비전토론회에서 이철우 후보와 김재원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이번 토론은 지난 1차 토론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흐름 속에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다.
먼저 이철우 예비후보는 모두발언에서 “경북은 보수의 심장이자 마지막 보루”라며 김재원 후보를 향해 “정책도, 예의도 없는 후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에 대해서는 “법원 판결로 허위 보도로 확인된 사안”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수사”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비 확보, 투자 유치, 청렴도 전국 1위 등 지난 8년간의 성과를 강조하며 “경북의 미래는 AI 기반 첨단 산업과 문화·관광, 농업 대전환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지난 8년은 정체와 후퇴의 연속이었다”며 세대 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통합 신공항 사업 지연과 행정통합 실패를 사례로 들며 이 예비후보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한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기부행위 금지 위반까지 언급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경북의 미래 전략으로 하늘길(통합 신공항), 바닷길(영일만 신항), 거점 도시 개발을 제시하며 “포항은 수소 도시, 구미는 AI 전자도시, 북부권은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경북을 성장의 키웨이 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토론회 역시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불법 보조금 의혹과 후보 자질 공방이 중심을 이뤘다. 정책 비전보다는 상대 후보를 향한 공격과 방어가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논점이나 돌파구는 드러나지 않았다.
이철우 후보는 “허위 보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고, 김재원 후보는 “보궐선거까지 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맞섰다.
공통 질문에서 두 후보는 경북의 미래 산업 전략을 제시했다.
이철우 후보는 “철강·모빌리티 같은 주력 산업을 혁신하고 반도체·2차전지·바이오·방산·에너지 산업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며 첨단 산업 중심의 비전을 내놓았다. 또한 문화·관광·농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반면 김재원 후보는 “하늘길과 바닷길을 열어 경북을 물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신공항과 영일만 신항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거점 도시별 특화 산업을 육성해 톱니바퀴처럼 연결하는 구상도 내놓았다.
결국 이번 토론회는 양측의 입장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 안정적 성과와 첨단 산업 혁신을 강조하는 이철우 후보, 세대 교체와 새로운 도약을 내세우는 김재원 후보의 구도가 1차 토론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반복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