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실적 영향 순익 67% 급감⋯제조업은 반도체·차부품 중심 반등
대구지역 상장법인의 지난해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기·전자·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중심 업종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체질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상장법인 55개사(코스피 20개사·코스닥 34개사·코넥스 1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연결기준 재무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매출액은 69조 8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조 4226억원으로 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939억원으로 67.2% 급감했다.
이번 실적 악화는 한국가스공사 영향이 컸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이 크게 줄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가스공사를 제외할 경우 매출은 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9% 급증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기업별로는 한국가스공사가 매출 35조 7273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고, iM금융지주, 에스엘, 엘앤에프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수페타시스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은 10개사로 늘었다. 상위 10개사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3%에 달해 쏠림 현상도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운송업(17.0%)과 제조업(8.0%)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전기가스업(-6.9%), 유통업(-4.3%), 금융업(-0.1%) 등은 감소했다. 제조업 내에서는 전기·전자·반도체(24.7%), 자동차부품(8.5%), 이차전지(6.0%)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기업별 실적 흐름을 보면 매출 증가 기업은 29개사(52.7%)로 절반을 넘었지만, 당기순이익 감소 기업은 32개사(58.2%)로 수익성 악화가 더 두드러졌다. 흑자 기업도 30개사로 전년보다 8개사 줄었다.
매출 증가폭이 큰 기업은 티에이치엔, 티웨이항공, 이수페타시스, 에스엘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는 대외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기업들의 대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갑 대구상의 사무처장은 “중동 정세 등 외부 환경 변화가 큰 상황에서 원자재·공급망 관리와 인공지능(AI) 전환, 수출시장 다변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