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후보 중앙 자리·발언까지 논란 확산 경선 주자들 “공정성 훼손” 공개 반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들의 ‘공정 경선 협약식’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의 돌발 등장으로 발칵 뒤집혔다.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주 의원이 행사장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면서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는 공개적인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촌극이 빚어졌다.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당초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 등 6명의 경선 후보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 공천 배제된 주 의원이 국민의힘 상징인 붉은 점퍼를 입고 나타나면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특히 주 의원은 자리 배치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당 관계자가 후보들을 이름 가나다순으로 세우려 하자, 주 의원은 자신의 자리를 요구했다. 결국 주 의원이 이재만 후보와 추경호 후보 사이에 서게 되면서 참석자 7명 중 가장 중앙인 ‘센터’를 차지하게 됐다.
발언권 역시 주 의원의 차지였다. 진행자가 유영하, 윤재옥, 이재만 후보에 이어 최은석 후보를 부르자 주 의원은 “‘주’가 ‘최’보다 앞이지”라며 발언에 끼어들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대구시민의 주권, 당원들의 당원권이 훼손되지 않는 경선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배제한 공관위의 결정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나머지 경선 후보들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홍석준 후보는 행사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퍼포먼스 사진을 올리며 “오늘 공정선거 협약식을 가졌다. 그런데 전혀 공정하지 않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후보도 아닌 주호영 의원이 갑자기 출현해 중앙에 떡 하니 자리를 잡았다. 덕분에 저는 피켓도 없이 추경호 후보와 같이 들었다”며 자신이 소외된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유영하 후보 역시 행사가 끝난 뒤 얼굴을 찡그리며 진행자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돌발 상황에 대해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은 “주 의원은 지역 국회의원 신분으로 온 것”이라면서도 “본인은 아직 마음으로 후보라는 것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는 것까지 그러지 말라고 할 수 없다”고 진땀을 뺐다.
반면 주 의원은 “오늘은 의원들 다 오라고 했다”며 “정리가 잘 안 됐는데 나를 두 번 빼길래 실수인 줄 알았다”면서 “내가 초청 대상이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대구 의원들 다 초청했다고 해서 국회의원으로서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