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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식량작물 특구, 이모작·6차 산업 융합으로 농가 소득 2배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6-03-25 16:47 게재일 2026-03-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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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체험 결합해 연 매출 31억 원···돈 되는 농업으로 ‘농사가 곧 콘텐츠’
청년농업인 품앗이 영농 시스템, 세대 간 협업 강화로 공동체 활성화
중소형 도정시설, 딸기·동화나라 체험장, 카페형 가공체험장, 청년쉼터를 결합한 6차 산업 모델 ‘포항 식량작물 특구’.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일원에서 추진 중인 ‘포항 식량작물 특구’가 이모작 확대와 6차 산업 융복합 모델을 통해 농가 배당소득을 크게 늘리며 지역 농업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 특구는 지난 2023년 흥부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양백리·성곡리 일대 113ha 규모의 들녘에서 동계작물인 밀·보리와 하계작물인 벼·콩을 재배하는 이모작 체계를 도입했다. 특히, 참여 농가 61호 가운데 82%는 고령 농가로 농지를 법인에 맡기고 있으며, 나머지 18%는 공동영농에 직접 참여하는 복합형 구조로 운영된다.

이모작 도입 이후 생산성과 수익성은 눈에 띄게 향상됐다. 기존 벼 단작의 생산액은 11억4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이모작 체계로 전환하면서 지난해 15억 7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농지를 위탁한 고령 농가에게는 평(3.3㎡)당 3000원의 배당금이 지급돼 기존 임대 수입(1200원)보다 약 2.5배 높아졌다. 공동영농 참여 농가 역시 평당 3800원의 배당을 받아 기존 벼농사 소득(2080원)보다 1.8배 증가했다.

포항 특구는 중소형 도정시설, 딸기·동화나라 체험장, 카페형 가공체험장, 청년쉼터를 결합한 6차 산업 모델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는 잡곡전용 도정 시스템은 연간 300t 이상의 고품질 잡곡을 소포장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직거래와 계약 납품을 통해 연간 14억 원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딸기 양액 하우스를 활용한 어린이집·유치원 대상 체험 프로그램은 지난해 2000명이 방문해 1억400만 원의 부가 수익을 올렸으며, 청년 농업인들이 전담해 운영하는 체험장은 전통적인 품앗이 협업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카페형 가공체험장에서는 특구에서 생산된 콩과 밀을 활용해 두부, 베이글, 딸기모찌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판매하며 체류형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특구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청년농업인 육성이다. 영농 경력 10년 미만의 30대 청년들이 드론과 대형 트랙터 등 첨단 농기계를 직접 다루며 영농 역량을 키우고, 고령 농업인으로부터 농사 경험과 기술을 전수받으며 세대 간 협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농업대전환은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마련하고 미래 농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며 “청년농업인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융합해 혁신의 장이 되는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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