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사남’ 열풍 속 역사·스토리 결합된 산림자산 주목···관광객 유입 기대
경북도가 최근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의 서사와 맞닿아 있는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와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를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할 계획이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주 내죽리 은행나무(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는 단종 복위를 꾀하다 순절한 금성대군의 넋이 깃든 나무로 알려져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의 문집 ‘성호사설’에는 단종 폐위 이후 200년간 고사했던 나무가 제단을 쌓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자 신비롭게 새잎을 피웠다는 기록이 전한다. 주민들은 이를 단종의 부활로 믿으며 지금까지도 수호신처럼 여겨왔다. 이 나무는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같은 해 보호수로 지정된 경주 왕신리 운곡서원 은행나무(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310)는 금성대군과 함께 순절한 권산해의 후손 권종락이 내죽리 은행나무의 가지를 옮겨 심은 것으로, 충절의 상징성을 지닌다. 가을이면 서원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독보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경상북도는 ‘영화 왕사남’을 계기로 늘어난 역사 관광 수요를 지역 산림 자원과 결합해 실질적인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재조명된 충신들의 기개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소중한 산림 자산을 보존할 것”이라며 “경북을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산림관광의 중심지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청장이 지정하며, 산림과 관련된 생태적·경관적·정서적 가치가 큰 자산을 말한다. 현재 경북에는 16개소가 지정·관리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