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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젓갈 이성자의 발효라는 인내의 시간, 혹은 삶의 태도

등록일 2026-03-11 16:23 게재일 2026-03-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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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作 ‘국화’

신념이 과장되면 교조적으로 되기 쉽지만
객관적 결과로 증명이 된다면
가치의 소금꽃이 핀다
새벽별, 낮달의 빛을 띤다
존재는 썩으면 흙으로 돌아가지만
정신은 앙스트불뤼테의 경우도 있다
썩어 일상의 이익과 향기가 되는 것은
시간의 힘, 지켜보는 자의 깡다구가 필요한,
화학적이지만 인간적인 가역반응(可逆反應)을
자체적으로 형성시키는 것,
응축된 시선과 감각의 일관성의 문제에
집중한 결과는
젓갈도 와인이 되는 소박한 기적이 되어
먹고 사는 일에도 잠재적 기여를 한다.

곡강천이 마침내 먼 길에 이르면
바다가 마중을 나온다
도리어 바다에서 내륙으로
아름다운 역류(逆流)를 한다.

*앙스트불뤼테 : 전나무는 자신의 생존이 마지막에 다다랐다고 판단이 되면 필사의 노력으로 다시 꽃을 피우며 되살아난다는 생물학적 용어, 젓갈의 그러한 내재적 미학(內在的 美學)을 담보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필생(畢生)의 작업임을 감당하지 못하면 흔한 사람이 되고 만다.

.....................
*일가(一家)를 이룬 사람의 말은 그저 담담하다. 두려움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 긴 세월의 역경의 과정을 마음속에 잘 정리해 두었기에 복기(復記)할 필요도 없어 체화된 기억으로 반응하기에 흔들림이 없다. 젓갈 만드는 그 과정은 구도(求道)의 자세와 닮았다. 그저 평범하면서 가장 낮게 오래 빛난다. 이성자 대표는 자신과 삶에 이긴 사람이다. 오래 기다리는 사람이 최우의 강자다. 승리자에게 모든 것을! /이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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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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