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한입에
삼킨 바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있다고
악마의 디테일이 살랑거리며
몽돌이 지도리가 되어
들락날락 맨몸으로 바다에 닿기,
해인(海印)은 엿 바꿔 먹고
통속의 책이라도 읽어야 한다고
책갈피가 되어도 좋다고
부추기는 파도
몇 푼 돈은 개나 주라고,
흥환 바다에서 양말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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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휙 지나가면 그 바다를 결코 볼 수 없다. 목소리가 높으면 몽돌을 감싸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런 행위가 불행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무 것도 못하는 무지랭이의 상급(上級)이다. 다만 포기하지 않고 함부로 무릎 꿇지 않는다. 나아갈 때나 물러날 때를 막론하고 어깨동무하고 간다. 파도가 그렇다. 가끔 게거품을 물어서 그렇지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