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포항시장 예비후보 11명 가운데 박사학위 취득자만 4명에 달하는 등 ‘빵빵한 스펙’으로 눈길을 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력의 산물인 고학력을 존중하지만, 철강 산업 침체 등으로 위기에 빠진 포항을 살릴 지혜를 내놓을 전략가가 더 필요하다는 게 유권자들의 의견이다.
9일 중앙선관위 예비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모성은(62)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 문충운(61) 예비후보는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화학박사, 박승호(68) 예비후보는 한국체육대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김순견(66) 예비후보는 영남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대기(48) 예비후보는 성균관대 국정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박희정(53) 예비후보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받았고, 공원식(72) 예비후보는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취득했다. 김병욱(49) 예비후보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박용선(57) 예비후보는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에서 정치학석사, 이칠구(66) 예비후보는 영남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를 받았다.
이 밖에 김일만(61) 예비후보는 대구대 법정대학 행정학과를 나왔고, 안승대(55) 예비후보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나 행정 경험이 있으면 석사는 기본적으로 준비하는 추세이지만, 포항시장 예비후보들의 스펙은 더 월등해 보인다”라면서도 “학력 하나가 포항이 가진 문제해결의 기준점이 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항의 한 50대 유권자는 “아무래도 스펙이 좋으면 문제해결 능력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지금 포항은 이론적인 지식보다는 지혜가 더 필요해서 기본 학력에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위기를 돌파했거나 아예 정치신인이면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늪에 빠진 포항을 구할 능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석·박사 학위는 한 사람의 노고와 식견을 입증하는 잣대이지만, 그것이 곧 정치·행정적 역량을 뜻하지는 않는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제도적 학력을 넘어선 투철한 지역공동체 발전 사명감과 그것을 실현하는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