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민의힘, 9일 긴급 의총···지방선거 앞두고 당내 위기감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6-03-08 18:23 게재일 2026-03-09 4면
스크랩버튼
오세훈 “수도권 포기했나···공천 미루더라도 끝장토론 해야” 최후통첩
개혁파 ‘대안과 미래’도 가세···“윤어게인 세력과 절연하고 노선 전환해야”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내 중진들과 개혁파 의원들이 일제히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9일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가 당 내홍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8일 의원들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필요한 때”라며 “의총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 개진을 요청드린다”고 공지했다.

당내 갈등이 곪아 터진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의총은 사실상 ‘지도부 성토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8일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이 마감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경선룰과 당의 노선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치열한 난상토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진 다수가 주말 사이 일제히 현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바닥을 치는 당 지지율과 뚜렷한 전략 부재 속에 “당이 오히려 선거를 뛰는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위기감이 폭발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장동혁 대표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적어도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전장에 임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했다”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당의 내홍과 차가워진 민심 속에 후보들이 매일 냉기를 버텨내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뛰어야 할 운동장을 당이 오히려 울퉁불퉁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의 분열을 경계하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단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지방선거와 당 모두 위기다. 나부터 반성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지선에서의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권영세 의원 또한 “당직 여부와 상관없이 당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자기 자신보다 당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선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합리적·개혁적 보수를 위한 당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며 “9일 의원총회가 이러한 변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