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7개국 264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총 1만 2700명의 참관객을 유치했으며, 약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상담 성과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리부트(RE:BOOT)’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의류용 원단 중심이었던 대구 섬유산업이 친환경·고기능 소재와 산업용 첨단 소재, 인공지능(AI)·로봇 융합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시에서는 지역 섬유기업들의 첨단 소재 기술이 소개됐다. 원창머티리얼과 대현티에프시는 극한 환경에서도 신체 보호와 쾌적함을 유지하는 고기능성 라이프웨어 소재를 선보였고, 삼일방직과 보광아이엔티, 백일 등은 고강도·고내열 특성을 갖춘 산업용 소재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백일은 아라미드 소재를 활용해 주물공정 보호복, 로봇 외피, 공군 화생방복 등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보광아이엔티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노멜트(No-melt)·노드립(No-drip)’ 신소재 전투복을 공개해 고온 환경에서도 녹아내림을 방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나노섬유 전문기업 피앤드에이는 전기나노방사 기술을 활용한 초극박 단열 소재를 공개했다. 해당 소재는 스마트폰 열차단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현재 국내 대형 전자기업과 적용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섬유 제조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은 섬유 제조 공정에서 반복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팔레타이징 로봇과 와인딩 로봇을 선보였다. AI테크관에서는 AI 스타일링과 패션 트렌드 예측 기술 등이 소개됐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28개국 바이어들이 참가 기업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의 제품 개발자 람시얀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원단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아메렉스 그룹의 안젤라 마타라조는 “한국산 소재를 다음 시즌 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에서는 영원코퍼레이션, 대영패브릭, 백산자카드, 자인 등 지역 제조사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김정기 대구광장 권한대행은 “이번 PID는 지역 섬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자리”라며 “대구가 대한민국 섬유산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