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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소망 타오른 밤⋯달성군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 성황

최상진 기자
등록일 2026-03-04 16:22 게재일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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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 명 운집, 달집태우기·전통의례로 한 해 안녕 기원
공연·전통놀이 어우러진 축제⋯공동체 화합의 장
지난 3일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병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 전경.

정월대보름 밤, 달성군민의 소망이 거대한 불꽃과 함께 밤하늘로 피어올랐다. 달집에 매단 소원과 흥겨운 놀이가 어우러지며 한 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공동체 축제가 펼쳐졌다.

대구 달성군이 주최하고 달성문화원(원장 백상천)이 주관한 ‘2026 병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가 지난 3일 저녁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렸다.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0여 명의 군민이 행사장을 찾아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했다.

행사장은 늦은 오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소원지 쓰기와 가훈 써주기 부스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마당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부모들은 자녀의 손을 잡고 달집에 소원지를 매달며 ‘무사안녕’을 비는 등 전통이 일상 속 체험으로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지난 3일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병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 행사 전경(아래 왼쪽부터 풍물놀이, 소원지).

축하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가수 별사랑, 김나희, 방수정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고, 박서진이 무대에 오르자 팬들과 주민들은 노래를 함께 부르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행사의 절정은 달집태우기였다. 사회자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불이 붙자 거대한 불길이 치솟으며 운동장을 붉게 물들였다. 이어 폭죽과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고, 풍물패의 흥겨운 가락이 더해지며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참가자들은 두 손을 모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한 주민은 “달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가족의 건강을 빌고 액운을 달불에 모두 태워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달성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26 병오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문화제’ 공연장 전경(아래 왼쪽부터 공연무대, 전통놀이 등 부대 행사장).

최재훈 달성군수는 “정월대보름의 밝은 기운으로 액운을 털어내고,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군민 삶에 화합과 번영의 가치가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달맞이 문화제는 단순한 세시행사를 넘어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였다. 타오른 달집의 불꽃처럼 군민들의 바람도 밝게 번지며, 달성의 한 해가 힘찬 출발을 알렸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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