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고강도 인적 쇄신’ 예고… 현역도 안심 못 해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임박… 지선 구도 흔들 핵심 변수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심장부 대구·경북(TK)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야권발 대대적인 인적 쇄신 폭풍과 초유의 전직 대통령 ‘내란죄 1심 선고’로 분열된 보수 민심, 이를 파고들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공략이 뒤엉킨 역대급 ‘안갯속 판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TK 지방선거의 가장 큰 뇌관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예고한 ‘고강도 인적 쇄신’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일찌감치 “무조건적인 현역 프리미엄을 억제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가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이 위원장은 22일에도 페이스북에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 안 된다.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오는 24일 처리가 유력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이 핵심 변수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6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4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 3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초선의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과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그들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강덕 전 포항시장 등이 뛰고 있다.
만약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은 경선으로 공천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 인지도가 높은 예비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당장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경북공략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대구공략에 총력을 쏟아야 할 상황이어서 선거운동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 예비주자간 활발한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대구시장 유력 후보군이던 홍의락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차출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전 총리 등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TK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략적 현역 컷오프’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3선이나 재선을 노리는 현역 단체장들은 공천을 장담할 수 없어 비상이 걸린 상태이며,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3곳(달서구·북구·서구)과 경북 2곳(포항·의성)에는 정치신인을 포함한 예비 주자가 난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틈새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7곳에 후보를 냈고, 경북에서는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구미에는 장세용 전 시장,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는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