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격청사서 출발해 칠곡·군위·의성 거쳐 경북도청 도착 9일간 도보 종주하며 행정통합 공감대 확산 시도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뒤 남은 왼발 하나로 삶을 다시 세운 이범식 박사가 대구 산격청사에서 경북도청까지 140㎞를 걸으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주제로 한 도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범식 박사와 대구경북통합 도보캠페인단은 ‘길을 잇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1일 대구 산격청사를 출발해 칠곡과 군위, 의성을 거쳐 19일 경북도청에 도착했다. 9일간 이어진 이번 종주는 총 140㎞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캠페인단은 여정 동안 각 지역을 지나며 주민들과 만나 행정통합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통합에 대한 기대와 우려, 지역 정체성에 대한 고민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구호나 집회가 아닌 ‘걷기’를 통해 지역 간 거리를 좁히겠다는 취지였다.
이번 여정을 이끈 이범식 박사는 22세 무렵 산업현장에서 고압전류에 감전되는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이후 남은 왼발 하나로 일상과 학업을 다시 익혀야 했다. 그는 왼발 발가락으로 키보드와 펜을 다루며 컴퓨터를 독학했고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까지 마쳤다. 현재는 장애인 재활과 인식 개선 분야에서 강연 활동을 이어가며 자신의 경험을 사회와 나누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도보캠페인을 통해 지역 간 소통과 공감의 의미를 전해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