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전국 하이커 집결, LNT 문화 앞세워 안전사고 없이 무사 종료 울릉 산악구조대·산악회 협력 눈길, 지역 상생 모델로도 호평 새로운 동계 트레킹 코스 발굴 성과, 지속 가능한 관광 대안 제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겨울을 온몸으로 느끼는 하이킹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이킹 프로그램 전문운영사 (주)베러위켄드가 주최·주관한 하이킹 행사 ‘오티티(OTT, On The Trail) 2026 윈터 울릉’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종료됐다.
‘오티티’는 2015년 시작한 국내 대표 하이킹 브랜드다. 자연에 가하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지정된 장소에서 야영하는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를 지향한다. 이번 ‘2026 윈터 울릉’은 전국에서 모인 380명의 하이커가 참여해 울릉도의 압도적인 설경 속에서 트레킹과 백패킹의 진수를 만끽했다.
참가자들은 GPS 인증 시스템을 활용했다. 1일 차 8km(획득고도 1000m), 2일 차 4.5km(획득고도 161m), 3일 차 2.5km(획득고도 73m) 코스를 걸으며 지정된 체크포인트를 통과했다. 이번 코스는 울릉도의 주요 탐방로와 숨겨진 명소를 합리적으로 연결해 참가자들에게 ‘걷는 재미’와 ‘보는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평이다.
주최 측은 울릉도의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과 폭설에 대비해 강도 높은 안전 관리를 했다. 행사 전 아이젠, 눈삽, GPS 스마트폰 등 극 동계 필수 장비를 엄격히 확인했다. 특히 지역 사정에 밝은 울릉 산악구조대와 울릉 산악회 인력 10명이 행사 기간인 3일 내내 현장 지원에 나서 전 코스 안전 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하이커들의 안전한 운행을 도왔다.
현장에서 안전 가이드를 총괄한 장민규 울릉 산악구조대장은 “울릉도의 겨울 산악 지형은 변화무쌍해 베테랑 하이커들에게도 도전적인 환경이다”라며 “참가자들이 필수 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안전 수칙을 준수한 덕분에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을 존중하면서 걷는 성숙한 등반 문화가 안전한 행사가 되는 핵심임을 다시금 확인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사회 상생 모델로도 주목받았다. 후원사로 참여한 울릉 크루즈는 참가자들의 접근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나리분지 내 야영이 가능한 사유지를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참가자들 또한 지역 상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울릉도의 겨울 관광 매력을 SNS로 실시간 공유해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메인 후원사인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해 event® fabrics, 하이커하우스 보보, 맥파이, 베르크로스터스 등도 힘을 보태 행사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눈 덮인 울릉도의 숲과 길을 잠시 빌려 쓴다는 마음으로 걸었다”라며 “혹독하지만 아름다운 겨울 자연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건강한 백패킹 문화를 공유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선희 베러위켄드 대표는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라며 “앞으로도 합법적이고 지속 가능한 하이킹 문화를 선도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오티티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완주 요건을 충족한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배지를 수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개발된 코스는 향후 울릉도를 찾는 도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트레킹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