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세 비중 52.6%·경북 50.1%…전세사기 여파·대출규제 영향 분석
대구와 경북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를 추월하며 ‘월세 중심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절반에 가까워진 가운데 대구·경북 역시 월세 거래 우세 지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플랫폼 분석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약 114만 7423건 가운데 월세는 53만 9028건으로, 전체의 47.0%를 차지했다. 아파트 임대차 시장 역시 월세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은 이미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대구는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52.6%, 경북은 50.1%를 기록하며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대구의 경우 2025년 아파트 전월세 거래 약 3만 7377건 가운데 월세 거래는 1만 9675건으로 2만건에 육박했다. 이는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이 구조적으로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전세대출 규제와 고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세입자의 월세 선택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지방의 경우 집값 상승 기대가 크지 않아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도 월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도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거비 부담 역시 커지는 추세다. 전국 주택 평균 월세는 2015년 56만 원에서 2024년 말 기준 82만 원 수준으로 상승했고, 아파트 평균 월세도 같은 기간 63만 원에서 92만 3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월세 중심 구조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월세 비중이 50%에 근접하면서 전국 아파트 임대차 시장 전반이 월세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 시장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지방을 중심으로 월세 거래 비중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