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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공동영농으로 농업 대전환 가속

이병길 기자
등록일 2026-02-04 10:15 게재일 2026-02-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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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북면 화성영농조합법인, 고구마(하계), 조사료(동계) 2모작으로 소득 2.5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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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북면 화성영농조합법인, 고구마 세척장 준공식 모습. /의성군 제공

의성군이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법인 중심의 공동영농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 농가 위주의 영농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유통 전 과정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해 농업의 지속 가능성과 농가 소득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정책의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단북면 화성영농조합법인이 주목받고 있다. 화성영농조합법인은 공동영농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총 1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생산·저장·선별·유통이 연계된 공동영농 기반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존 벼 단작 중심의 농업 구조에서 탈피해 고소득 작목 중심의 작부체계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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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주 고구마 수확 장면. /의성군 제공 

조합은 단북면 일대 24ha 농지에서 하계에는 무병주 고구마를, 동계에는 조사료를 재배하는 2모작 체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고구마 250톤을 생산했으며, 벼 재배 대비 농가 소득을 2.5배 이상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 작업을 통한 인력 효율화와 기계화, 작목 전환이 맞물리며 경영 안정성도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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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선별 작업장 모습. /의성군 제공

특히 의성군 최초로 고구마 전용 큐어링 창고와 세척·건조·선별 시설을 구축한 점이 경쟁력 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저장 과정에서의 부패율을 크게 낮추고, 규격화된 고품질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친환경(무농약) 인증까지 확보하며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공동영농 모델을 완성했다.

 

우석원 화성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개별 농가로는 인력과 장비, 유통을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공동영농으로 전환하면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을 수 있었다”며 “고구마 2모작과 선별·저장 시설 구축으로 품질이 균일해지면서 거래처 신뢰가 높아졌고, 실제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분야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전체 생산량 중 130톤은 수확 직후 하이웨이마트와 대구·경북 지역 로컬매장에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해 유통 마진을 줄였다. 저장 물량은 한울㈜과의 가공용 고구마 계약재배, 경북통상을 통한 홍콩 바이어 산지 방문 수출 협의, 쿠팡·로컬푸드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현장에 참여한 공동영농 농가의 체감 효과도 크다. 단북면 공동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농가는 “농번기마다 가장 큰 걱정이 일손이었는데, 공동영농으로 작업이 체계화되면서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수확 이후 판매까지 법인에서 책임져 주니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고, 소득도 안정돼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화성영농조합법인은 올해부터 사업 면적을 30ha 이상으로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배수가 불량한 농지에는 초당옥수수와 조사료를 도입해 토양 개선과 추가 소득 창출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병주 고구마 종순을 단계적으로 자가 생산해 2027년부터는 자체 공급 체계를 갖춘 전문 재배단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공동영농은 고령화된 농촌에서 노동력 문제를 해결하고, 벼농사 중심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작물로 전환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화성영농조합법인의 사례를 바탕으로 공동영농 성공 모델을 군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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