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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 만학도 정점숙 씨,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6-02-03 13:50 게재일 2026-02-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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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 배움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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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정점숙 씨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보건대 제공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재학 중인 만학도 정점숙 씨(68)가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며 평생학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정 씨는 “집 나이로는 70세”라며 “나이는 많지만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정 씨가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오랜 삶의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켜보며,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병을 진단받은 뒤에야 식단을 바꾸는 현실 속에서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게 됐고, 결국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식품영양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도전은 쉽지 않았다. 오랜 기간 학교를 떠나 있었고,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 체력과 기억력에 대한 걱정도 컸다. 그럼에도 정 씨는 학업을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배움에 나섰다. 

실제로 대구보건대 식품영양학과의 수업 환경은 이러한 우려를 빠르게 덜어주었다. 교수진은 성인학습자와 만학도의 눈높이를 고려해 설명과 예시를 충분히 제공했고, 체계적인 수업 운영과 국가시험 대비 지도는 학업에 대한 불안을 자신감으로 바꿔주었다.

정 씨는 다시 교실에 앉은 시간이 “설렘과 감사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식사가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대사 과정과 직결된다는 점, 식생활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체중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서 배움은 곧 삶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구성한 식품영양학과의 커리큘럼은 그에게 ‘왜 이 공부가 필요한지’를 분명히 인식하게 했다.

국가시험 준비 과정은 꾸준함의 연속이었다. 암기 부담과 시력 저하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이해 중심 학습과 반복 복습으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어 나갔다. 문제 풀이뿐 아니라 마킹 연습까지 병행하며 시험 환경에 대비했고, 이는 시험 당일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 씨는 “한 번에 많이 하기보다 매일 조금씩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가족, 특히 아들이었다. 도전의 시작부터 끝까지 물심양면으로 응원해 준 가족의 지지는 이번 합격을 더욱 뜻깊게 만들었다. 

정 씨는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식품·영양 분야에서 쌓은 지식을 가정과 지역사회에 나누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강교육과 상담, 봉사 활동 등을 통해 배운 내용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정점숙 씨의 합격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가 성인학습자와 만학도에게도 열려 있는 실무 중심 교육기관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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