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탈당 권유···한동훈 ‘북한 수령론’ 언급하며 반발 김재원 “한동훈 제명 논의, 미룰 이유 없다···빠른 결론 필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상의 제명 조치인 ‘탈당 권유’를 의결하면서 여권 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전날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해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징계 사유로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다양한 매체에 출연해 현재의 지도부를 지속해 타격하며 당내 분란을 주도해 조장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특정 여론조사만을 소개하며 다시 지도부를 추가 공격하는 매우 계획적이고 용의주도한 매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규정했다.
탈당 권유는 10일 이내 재심을 청구하지 않거나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별도 절차 없이 제명되는 중징계다. 이는 당무감사위원회가 권고했던 ‘당원권 정지 2년’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친한계 축출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 전 대표는 “당원이 당 대표를 비판하면 당에서 내쫓아야 한다는 반민주, 반지성적인 말을 윤리위 결정문에서 대놓고 하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 수령론’, ‘나치즘’ 같은 전체주의, 사이비 민주주의”라고 직격했다. 또한 “지금 국민의힘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윤 어게인’ 사이비 보수로부터 진짜 보수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 역시 “나치 주장을 보는 것 같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당권파는 징계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절차도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 전 대표 징계를) 유보해서는 안 되고 이번 기회에 빨리 결정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강 대 강 대치 속에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의 결단을 만류하고 나섰다. 초·재선 의원 중심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조찬 회동에서 한 전 대표의 징계 재고를 촉구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내부 사람들조차 배제하는 정치가 맞느냐, 당 밖에 있는 개혁신당과 연대하자면서 내부 사람들까지 배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우리 당 지지자 상당수의 신뢰를 저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단식을 중단하고 입원 치료를 받아온 장동혁 대표는 26일 퇴원해 이르면 28일 당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29일 열릴 최고위원회에 쏠려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윤리위가 이미 결정한 ‘한동훈 제명안’이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돌이킬 수 없는 분당 수준의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