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로운 동물들과 조선 후기 명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대구간송미술관 상설전이 새롭게 문을 연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상설전 전시 작품을 전면 교체하고, 27일부터 회화·도자·서예 등 31건 40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병오년 새해를 맞아 길상과 평안, 만남과 교류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회화 부문에서는 호랑이, 봉황, 매 등 상서로운 동물을 그린 세화(歲畵)와 조선 후기 대표 화가들의 인물·풍속화가 소개된다. 유숙의 ‘심곡쌍호’와 ‘포유양호’, 심사정의 ‘노응탐치’ 등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던 선조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또 이인문, 김홍도, 신윤복이 그린 인물·풍속화 5건 8점을 통해 조선 후기 선비들의 교류와 풍류, 도시의 일상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이인문의 ‘모춘야흥’과 김홍도의 ‘송단아회’, 국보 ‘혜원전신첩’에 수록된 신윤복의 ‘홍루대주’, ‘주사거배’ 등 4점이 새롭게 공개된다.
서예 부문에서는 조선 후기 대표 서예가 자하 신위의 작품을 중심으로, 18~19세기 조선과 청나라 문인 간의 교류 속에서 탄생한 서예 작품 5건 9점을 선보인다. 신위의 ‘천벽소홍’, ‘청부홍점’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와 청나라 문인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도자 부문에서는 고려부터 조선에 이르는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14건 15점이 전시된다. ‘청자양각연당초문매병’, ‘백자청화동자조어문병’ 등은 한국 도자의 조형미와 미감을 보여준다.
명품전시로는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이 전시실 2에서 공개된다. 이 작품은 세 노인이 나이를 묻는 고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길상의 의미와 함께 장승업의 뛰어난 구도와 색채 감각을 확인할 수 있다.
전인건 관장은 “간송 탄신 120주년과 병오년을 맞아 마련한 이번 상설전은 간송의 주요 작품을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새해의 희망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 담긴 선조들의 소망과 평안의 메시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상설전에서 선보이는 회화와 서예 작품은 5월 25까지 전시된다. 특히 국보 ‘혜원전신첩’은 이번 상설전시를 끝으로 보존을 위해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3월 이후에는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20인 이상 단체 관람은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대구간송미술관 누리집(kansong.org/daegu) 또는 대표전화(053-793-2022)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