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사격선수단에 입단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반효진 선수는 이같이 말했다.
반 선수는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새 역사를 썼다. 지난 2년간 파리 올림픽과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우승)’ 달성까지 아시안게임 금메달 하나만을 남겨두게 됐다.
그의 사격 인생은 비교적 늦게 시작됐다. 반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때인 2021년 친구의 권유로 테스트를 거쳐 사격부에 입단했다”며 “또래 선수보다 입단 시기가 1년 반정도가 뒤처져 감독님이 다른 선수들보다 10배 이상 열심히 할 각오가 아니면 입단하지 말라는 말에 오기가 생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의 반대도 있었다. 그는 “운동선수는 1등이 아니면 힘들다며 학업 집중하길 원했지만, ‘내가 1등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선수의 길을 택했다”며 “사격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대구시 지역대회에서 우승한 뒤 어머니도 재능을 믿고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응원군이 돼 당시를 웃으며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반 선수는 2024 자카르타 아시안 선수권대회 등 여러 국제대회에 자비로 출전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다. 사격 입문 불과 3년 만에 2024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해 올림픽에 출전했다.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0.1점 차 대역전승을 거두며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고교생 총잡이’ 신화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으로 이어져 왔다. 반효진은 24년 만에 그 계보를 이은 주인공이 됐다.
그는 “큰 부담 속에서도 선배들에게 배우며 이를 극복하려 노력했다”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감정의 기복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멘탈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소총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반 선수는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을 보며 더 큰 발전 가능성을 느꼈다”면서 “그동안 국내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들었다”며 “지역의 사격선수단에 여자 소총팀이 창단된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끝없이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반효진 선수는 2024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 사격대회 여자10m 공기소총 은메달과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 2025 카이로 세계선수권 여자 10m 공기소총 개인전 금메달·단체전 은메달,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5 ISSF 월드컵 파이널 여자 10m 공기소총 은메달을 획득하며 작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