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내성균 확산 가능성, 하수 분석 통해 선제적 감시
경북도가 도내 하수처리장 유입수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항생제 내성균과 내성 유전자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라 그 특성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환자·의료기관 중심의 기존 감시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진된 국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 구축·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봄(3월)과 여름(7월), 각각 4주간 도내 8개 하수처리장의 유입수를 채취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실시했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 전반의 항생제 내성균 발생 현황을 파악하고, 내성 확산 가능성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분석 결과 항생제 내성균은 총 62종, 항생제 내성 유전자는 총 265종이 검출됐다. 지역별로 공통적으로 확인된 내성균과 내성 유전자의 비율은 전체의 약 70%에 달했다.
특히 시트로박터(Citrobacter freundii complex), 대장균(Escherichia coli),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이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로 나타났으며, 내성 유전자 계열은 베타락탐(β-lactam)과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계절적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봄철에는 미생물 군집이 불안정해 내성 유전자 확산 잠재력이 낮았지만, 여름철에는 생육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내성 유전자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돼 계절적 요인이 내성균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이창일 경북도 감염병연구부장은 “하수 중 항생제 내성균 감시는 지역사회 항생제 사용 현황과 내성 수준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지역사회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 기반 감시체계를 통해 지역사회 내성균 발생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수는 특정 환자 집단이 아닌 지역 전체의 항생제 사용 패턴을 반영하기 때문에, 내성균 확산을 보다 거시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북도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항생제 내성균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감염병 감시체계 강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