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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3선 성공이냐? 저지냐?···김재원·최경환·이강덕 맹추격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1-04 17:17 게재일 2026-01-0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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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신문과 ㈜에브리뉴스가 공동 의뢰해 실시한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 지지층 여론조사 결과. 

경북지사 선거판에는 두 가지 남다른 점이 있다. 보수 강세 지역인 경북의 정치적 특성을 반영해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역대 모든 도지사 선거를 차지했다는 부분과 첫 당선된 이들 모두 3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는 6월 실시될 경북지사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역시 이철우 현 지사의 ‘3선 고지’ 점령 여부가 최대 이슈다.

현재 이 지사의 공천과 관련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선인 이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과 탄탄한 도정 운영 능력을 앞세워 이미 지난해 말 3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한때는 ‘건강 문제’로 출마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았다. 이 지사가 병원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이 지사는 3선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극복해냈다고 했다. 그는 치료를 담당한 의사들도 놀라워할 정도로 단기간 내 암세포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강 문제’는 여전히 그에게 꼬리표처럼 붙어있다. 의술이 발달한 지금, 암은 종류도 많지만 어느 부위에 발생하느냐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암이라는 병의 특성상 5년 정도 지나서야 의사의 완치 판명을 받을 수 있다. 이 지사는 발병 시기만 놓고 보면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이 지사에게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 문제만 넘어 선다면 3선은 순항이 가능하다. 도내 대부분 의원들로부터 묵시적 동조와 지원도 받고 있는 상태여서 거침없이 나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에 발목이 잡힌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리하다가 발병이 도질 경우 자칫하면 ‘중도하차’ 도 배제할 수 없다.

도내 현역 의원들이 이 지사 편에 서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 지사가 3선 의원을 거쳐 8년 도백을 하는 동안 인연들이 서로 동아줄처럼 얽히고 설켜 있다. 또 다른 배경은 이 지사 쪽에 줄 서야 그들에게도 기회가 온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지사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지금처럼 그대로 밀어 당선시키고,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자기들이 뛰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현역이어서 언제든지 출격 채비가 돼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이 지사가 3선하면 더 이상 도백 선거에 출전이 어려운 만큼 4년만 기다리면 그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 정치적 수 계산이 누구보다 빠른 의원들이 이 셈법을 하지 않았을 수 없다. 도내 의원 가운데 잠재적 예비 후보군으로는 송언석(김천)·임이자(상주·문경)·김정재(포항북) 이만희(영천) 등 3선 의원들이 우선 꼽힌다.

이 지사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앞서 “이번 경선은 제 몸이 어떻게 도민들에 비치느냐다. 그러니 저와의 싸움”, “제 건강이 회복되면 경선 문제는 별로 신경 안쓴다”, “현역 의원들은 도지사가 안 나올 때 대타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라는 등 발언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건강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현재로선 이 지사가 유리하다. 이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주)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경북지사 지지도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 지사는 26.3%를 얻어 김재원 최고위원 19%,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14%, 이강덕 포항시장 9%를 다소 앞서 나갔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36.3%의 지지를 받아, 김 최고위원 (26.2%), 최 전 부총리(15.1%), 이 시장(7.8%)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이 지사는 경북지역 전 권역에서 20~30%대의 고른 지지율을 얻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천 출신인 그는 자신의 연고가 속한 서부권(구미·김천·상주·문경)에서  31.5%의 지지를 받았고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 25.9%, 동부권(포항·경주·울릉·영덕·울진) 23.7%, 북부권(안동·영주·예천·영양·봉화·청송·의성) 23.5%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지율 상승이 정체돼 있는 부분이다. 이는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해 부인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유력 후보의 지지율 정체는 이 지사에게는 약점이지만 상대 후보에게는 엔도르핀을 돌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경북지사 공천 대열에 합류한 경쟁자들이 기반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앞으로 이 지사의 약한 고리 부분을 파고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지사와 겨룰 김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 이 시장 모두가 만만치가 않아 이 지사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 없음·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무려 25.4%에 이름을 볼 때 경쟁자들에게는 아직 파고들 공간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지사가 다소 앞서긴 하나 국민의힘 경북지사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이 지사에겐  중앙당 기류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현 단계에서는 여론 조사 결과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있는 지역 대부분이 집권 여당 후보와 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이 판을 뒤집어야 승산이 있다. 적당히가 아니라 국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수가 나와야 한다. 이는 중앙당도 잘 알고 있다. 그 수 중 하나가 개혁공천이다. 국민의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TK)에서 공천 혁신을 통해 그 바람을 서울로 불게 하려하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 지사도 속수무책이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 지사 측 입장에선 이런 판이 서지 않도록 앞서 모든 역량을 모두 쏟을 것임은 자명하다.

개혁공천은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이 당 지도부에 권고한 공천룰과도 연결된다. 통상적으로는 현역단체장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 3선에 도전하는 광역단체장 등에 대해 감산점이 적용됐지만 이번에는 특정 인사를 겨냥한다는 말들이 나오면서 감산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표면적으로만 읽는다면 이 지사에게 다소 유리한 조항이어서 일단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그 속뜻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종전처럼 3선 광역단체장 대상 하위 몇%를 컷오프하는 방식이 이번에도 유지된다면 이 지사는 그 틀에서 경쟁력을 구가하면 되나 감산점을 없앨 경우 당 지도부가 마음만 먹으면 공천 방향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며 어쩌면 이 룰이야말로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중앙당이 이 조항을 들어 개혁공천에 착수하면 이 지사의 현재 지지율 선두는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지사에게 가장 접근하고 있는 경쟁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다. 경북 지역 3선 의원과 최고위원을 3번 지낼 만큼 일단은 생존력이 강하다. 이번 조사에서도 선전했다. 경북지사 첫 출마이지만 높은 인지도 덕분에 차기 경북지사 지지도 19%,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26.2%라는 지지율을 얻었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의성·청송에서 3선 의원을 지낸 탓에 북부권(안동·영주·예천·영양·봉화·청송·의성)에서 가장 높은 24.4%의 지지율을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외에 동남·남부·서부권에서도 10% 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 향후 부동층을 흡수해 들어갈 경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공천 판도를 흔들 수도 있다. 누구보다 정세 분석에 밝은 김 최고위원은 최근 도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 지사에 대한 도전을 이미 명확히 했다. 

그는 현재 방송 출연 등을 통해 굵직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경북지사 출마에 대한 의지를 과감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부총리도 14%를 기록하며, 본격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15.1%를 기록했다. 연고가 있는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에서27.4%의 지지율을 받아 여전히 지지세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국가 재정 운용을 총괄할 당시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던 부분 등은 큰 장점으로, 도민들에게도 각인돼 있다. 병오년 새해 첫날, 울릉도를 찾는 것으로 경북 재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그동안 정치 여정에서 쌓은 인맥들이 막강하다는 점과 실세 당시 도내 현역 의원 상당수가 그의 도움과 지원 속에 공천받은 부분은 잠재적 동인이다. 

경북도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그는 한때 이 지사를 지지했던 인사 상당수를 캠프에 합류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총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선거에서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어서 주목 대상이다. 

다자대결에서 지지율 9%를 기록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다크호스 후보로 꼽힌다. 포항, 경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을 기반으로 본격 움직인다면 차기 경북지사 선거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동부권에서 19%를 얻어 일단은 순탄한 출발선상에 설 수는 있게 됐다.

이 시장은 12년 전 국민의힘 시장 공천 경선에서 처음에는 최하위였으나 막판 역전에 성공할 정도로 저력이 있다. 부인이 상주 출신인데다 그 자신도 구미경찰서장을 역임, 중부권에서도 나름 기반이 탄탄하다. 

이 시장 경우 당장은 이 지사, 김 최고위원, 최 전 부총리와의 지지율에서는 격차가 있지만 동부권 지역 응집력이 두드러진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동부권은 인구 비중이 높아 누구든 가장 먼저 잡아야 하는 지역인데, 시간이 흐르면 큰 맥은 이 시장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이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어떻게 얻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실제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포항지역 주민 2명 중 1명이 ‘이 시장이 경북지사에 도전하면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적도 있어 잠재적 폭발력과 뒷배경이 튼튼한 후보로 꼽힌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빠졌지만 3선의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의원도 경북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최근 주변에 “나의 길을 가보려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상의 경북지사 출마 시사다. 경찰대 2기 출신인 이 의원은 남부권(영천·경산·청도·고령·성주·칠곡)에서 지역 연고를 두고 있다. 경찰대 1기인 이강덕 시장과 상당수 층에서 지지율이 겹쳐 양자 간 조율 가능성이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이영수 전 경북도당위원장, 임미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중 임미애 의원 경우 후보 확정시 국회의원직을 내놓아야 해 낙천 경우 장관 자리를 보장받지 않는다면 설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지금 거론되는 후보로는 경쟁력이 약하다며 지역 연고가 있는 중량급 고위공직자를 차출해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0만 경북 주민들의 삶을 4년간 이끌 경북지사 선거는 각 여론조사 등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후보 결정이 당선증이라 할 수 있다. 그 보증수표를 받기 위한 국민의힘 각 후보들의 발걸음 또한 새해부터 부쩍 바빠지기 시작했다. 

본 선거는 6월에 실시되지만 당내 경선은 5여 개월 뒤면 마무리된다. 그 때까지 각 후보들이 그릴 그림과 묘수 등도 관전자 입장에선 흥밋거리다. 아직은 현 지지율로 판단하고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에 선거판이 더욱 스펙터클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도백만큼은 도민들이 그 어떤 것보다도 진짜 누가 일꾼인지 등을 잘 판단해 뽑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나중 후회하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조사개요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과 (주)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5년 12월 26~28일(3일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으며, 경상북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 RDD(유선 20%)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무선 80%)한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형남·피현진·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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