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종식법 시행 후 경북 폐업률 85%·대구 72% 정부, "2027년까지 종식 차질 없이 완료”
개식용 종식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개사육농장 폐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개식용종식법' 시행 이후 전국 개사육농장 1537곳 가운데 1204곳(78%)이 폐업했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폐업이 뚜렷하게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별 폐업 현황을 보면 경북은 대상 농장 255곳 중 217곳이 폐업해 폐업률 85%를 기록했다. 사육두수 기준으로도 5만8651마리 가운데 5만4723마리가 줄어들며 사실상 대부분 농장이 문을 닫았다.
대구는 전체 18곳 중 13곳이 폐업(72%)했다. 사육두수는 4049마리 가운데 2169마리가 감축됐다. 전국 평균 폐업률(78%)과 비교하면 경북은 평균을 웃돌았고, 대구 역시 빠른 속도로 종식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개식용종식법이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올해까지 전체 개사육농장의 약 78%가 폐업했다. 특히 올해 8월 이후 3구간에서만 125곳이 추가로 폐업하며 정책 효과가 가시화됐다.
농식품부는 조기 폐업을 유도하기 위해 폐업 이행 구간별로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으며, 이 같은 인센티브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현장 독려가 폐업 속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2026~2027년 폐업 예정이던 농장들까지 조기 폐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이후 폐업 예정이던 농장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문을 닫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에서 2027년 2월까지 개식용 종식이 차질 없이 완료될 것”이라며 “잔여 농가에 대해서도 사육 재개를 막기 위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폐업 농가를 대상으로 타 축종 전환, 축사 개보수 융자 지원, 전업 컨설팅도 병행해 지역 농가의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