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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분기 대구 기업경기 ‘소폭 반등’ 전망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2-28 17:03 게재일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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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BSI 6p↑·건설업 4p↑⋯“회복 조짐은 있으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
대구지역 제조 · 건설업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추이.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대구지역 기업들이 2026년 1분기 경기를 전분기보다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상승하며 하방 압력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기준치 100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쳐 체감 경기는 부진한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 160개사와 건설업 50개사 등 21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3~9일 실시한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6년 1분기 제조업 BSI는 전분기보다 6p 오른 66, 건설업은 4p 상승한 52로 집계됐다. 제조업은 2024년 2분기 이후 이어진 하락 흐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건설업도 2025년 4분기 48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다시 50대 수준을 회복했다.

제조업을 수출·내수기업으로 구분해 보면 수출기업의 1분기 전망은 61로 6p 상승, 내수기업은 67로 5p 상승하는 등 양 부문 모두 개선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기계·장비 업종은 자동화·공정 효율화 수요 확대 기대와 설비 교체 수요 재개 전망에 힘입어 59에서 91로 32p 급등했다. 자동차부품 업종도 관세 15% 소급 적용과 전분기 기저효과가 반영돼 27에서 55로 28p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류 업종은 소비 회복 지연과 고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으로 89에서 58로 31p 하락했다.

건설업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개선 흐름을 보였다. ‘공사수주건수’는 58로 10p, ‘공사수주금액’은 62로 18p 각각 상승했고, ‘건축자재수급’(80, +14p), ‘인력수급사정’(82, +10p), ‘공사수익률’(58, +18p)도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기업이익’(54, +12p)과 ‘자금상황’(66, +24p)도 개선돼 전반적인 기업 심리는 이전 분기 대비 안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건축자재가격’은 62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올해 경영실적 달성도 조사에서는 비관적 응답이 크게 우세했다. 매출이 연초 목표에 미달했다는 기업은 70.0%, 목표를 달성한 기업은 24.8%, 초과 달성은 5.2%에 그쳤다. 영업이익 역시 76.7%가 목표 미달, 목표 달성은 20.0%, 초과 달성은 3.3%로 나타나 비용 부담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음을 보여줬다.

영업이익에 부담이 된 요인으로는 ‘원부자재가격 변동’이 62.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인건비 부담’(49.5%), ‘환율 요인’(21.0%) 순이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환율, 분양·착공 지연 등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 지역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 1분기를 예상하고 있다”며 “원자재와 인건비 등 구조적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만큼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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