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문무왕 김법민의 삼국통일 과정 그린 ‘문무’
대하사극의 기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문경이 다시 한 번 공영사극의 중심 무대에 선다.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으로 드라마 오픈 세트장의 성공사례를 연 문경시가 이번에는 KBS 정통 대하사극 ‘문무’를 통해 한국 사극의 계보를 잇는다.
문경시와 KBS는 지난 19일 서울 KBS홀에서 사극 ‘문무’ 제작 지원과 촬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과 박장범 KBS 사장이 참석해 공영방송과 지역이 함께하는 문화콘텐츠 협력에 뜻을 모았다.
드라마 ‘문무’는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제30대 왕 문무왕 김법민의 치열한 삶과 고뇌, 결단의 순간들을 그리는 정통 대하사극이다. 분열과 혼란의 시대를 넘어 통합과 책임의 리더십을 구현한 지도자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번 협약에 따라 문경시는 문경새재, 가은·마성 오픈세트장 등 지역 내 대표 사극 촬영 인프라를 적극 제공하고, 노후화된 촬영장을 역사적 고증에 기반해 재정비해 사극 촬영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는 제작 여건 개선과 더불어 향후 관광자원으로의 활용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은 ‘태조 왕건’ 촬영을 통해 전국에 사극 도시로 각인된 곳”이라며 “이번 ‘문무’ 제작 협약은 단순한 촬영 지원을 넘어, 공영방송과 지역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콘텐츠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경새재와 오픈세트장, 그리고 새롭게 구축한 공공버추얼스튜디오까지 연계해, 문경을 대한민국 사극·영상 촬영의 중심지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장범 KBS 사장은 “문경은 자연경관과 세트 인프라, 사극 촬영 경험이 축적된 최적의 장소”라며 “정통 대하사극 ‘문무’가 요구하는 역사적 스케일과 사실성을 구현하는 데 문경의 촬영 환경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영방송으로서 완성도 높은 사극을 제작하는 동시에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전국에 알리는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문경시는 최근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버추얼스튜디오(LED Wall 532㎡)를 개소하며, 3곳의 오픈세트장과 함께 현실과 가상공간을 아우르는 영상 촬영 인프라를 구축했다. 과거 ‘태조 왕건’으로 시작된 사극 도시 문경의 위상은 이제 ‘문무’를 통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영 대하사극의 역사와 미래가 교차하는 도시, 문경. 이번 협약은 문경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사극 촬영의 중심 무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