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본부 달서구지부는 23일 오전 달서구청장 집무실 앞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의 4급 승진 내정 인사에 반발하며 출근 저지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원 약 150명이 참여해 이 구청장의 출근 시간에 맞춰 집무실 앞을 점거하고 피켓을 든 채 바닥에 앉아 항의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외부 일정을 소화하면서 현장에서 노조와 직접 마주치지는 않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가 문제 삼은 인사는 새로 신설된 경제환경국장 자리다. 그동안 행정직 4급이 맡아오던 관행과 달리 이번에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내정됐다. 노조는 해당 내정자가 업무 능력이나 조직 화합 측면에서 두드러진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 아니라는 내부 여론이 있으며, 평소 구청장에게 업무 관련 내용을 전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어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번 인사는 기존 인사 관행을 무너뜨린 불공정 인사”라며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특정 인사를 승진시키려는 보은성·꼼수 인사 의혹이 짙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태훈 구청장은 4급 승진 내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달서구 측은 인사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인사권은 구청장 고유 권한”이라며 “부구청장과 국장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승진 내정자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