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가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열차 운행 감소로 시민 불편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22일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될 경우 전동열차가 노선별로 65~80% 수준으로 감축 운행돼 혼잡이 예상된다”며 “열차 시각표는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는 23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파업 참여 대상 인원은 1만2000여 명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고속철도(KTX)는 평시 대비 56.9%, 새마을호 59.5%, 무궁화호 63%, 수도권 전철 63%만 운행된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강선 등)과 대구·경북 대경선(구미∼경산), 부산·경남 동해선(부전∼태화강) 등 광역전철도 평시보다 약 25% 감축 운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서 비롯됐다.
철도노조는 지난 11일 정부가 성과급 정상화를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에 이르며 파업을 유보했으나, 이후 기획재정부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본급 100%가 아닌 9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합의가 사실상 파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해당 사안이 기존 감사 결과와 상충되지 않으며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기재부에 회신한 바 있다.
부산지방본부 총파업 출정식은 23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철도노조 전체 집중 방식으로 진행된다. 철도노조는 오는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총파업대회도 열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파업 기간 동안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역과 열차 혼잡도를 집중 관리하고, 대체 인력 투입과 시설물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이용객들은 사전에 홈페이지와 코레일톡을 통해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