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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 ‘압도적 1위’···카메라모듈 주도하며 전체 수출 감소 속 홀로 성장

김진홍 기자 ·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2-02 14:30 게재일 2025-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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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지역 수출 감소세 속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북 최대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보고서(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경북 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4% 줄어든 반면,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은 2.1%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북 전체 수출의 역대 최대 비중인 17.7%를 차지하며 수출품목 1위 지위를 굳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은 지난 24년간(2000~2024년) 연평균 15.9% 성장하며 장기적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전국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7.9% → 올해 62.5%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경북만이 증가세를 보이며 사실상 국내 생산·수출 거점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특정 품목 쏠림 현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의 99.1%가 ‘카메라모듈’이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등 차세대 산업 전반의 핵심 구성품으로, AI 시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7년 구미 대기업 공장의 본격 가동 이후 카메라모듈 수출이 급증하며 경북 전체 수출 구조를 사실상 재편했다.

수출국별로는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올해 10월 기준 경북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의 92.4%(51.8억 달러)가 중국향 물량이다. 2위 홍콩(4.3%), 3위 인도(2.1%) 등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수출국도 49개국으로 2010년(78개국) 대비 줄며 특정 시장 중심 구조가 강화됐다. 반면 중국의 통신부품 수입시장에서는 한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유율 1위(44.8%)를 기록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경북의 경쟁력 요인으로 “카메라모듈 중심의 품질·가격경쟁력, 안정적 공급망, 글로벌 수요 확대”를 꼽는다. 

 

한기영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AI·자율주행·로봇산업 확산으로 관련 부품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경북이 수출 1위 지위를 유지하려면 스마트공장 고도화, R&D,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김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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