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포항 등지 잇단 표류에 해상 유입 경로 의심…유관기관 합동 수색 확대
울진해양경찰서가 울진·영덕 해안가 합동 수색 과정에서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마약류 약 1kg을 발견했다. 최근 제주와 포항에서 유사한 형태의 마약류가 잇달아 표류해 발견되면서 해상 밀반입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확보된 물품 역시 동일 포장 형태로 확인돼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이번 수색은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제주·포항 일대에서 케타민 32kg이 11차례나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울진해경은 24일 오전 8시부터 수사과·해양수산과·50보병사단 등이 투입된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울진·영덕 전 구간을 집중 수색했고, 수색 8시간여 만에 영덕 병곡면 백석해변에서 마약류로 추정되는 물질을 확보했다.
발견된 물품은 중국 간체 ‘茶(차)’ 문구가 인쇄된 녹색 포장지에 담겨 있었으며, 밀봉 형태와 포장 디자인이 최근 제주·포항에서 수거된 케타민과 동일한 특징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고, 정밀 분석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병학 울진해양경찰서장은 “연이어 표류 마약류가 발견되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 조기 발견은 유관기관 간 긴밀한 공조로 이뤄진 성과”라며 “마약이 지역사회로 유입되지 않도록 해안선 감시와 수색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