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극복에서 미래 전략까지 한 해에 집약 회복·성장·도약이 이어진 2025년 시정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도시 전체가 멈춰 섰던 안동은 불과 몇 달 만에 회복을 넘어 미래 전략을 가동하며 한 해의 서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재난으로 시작된 한 해가 생활 개선, 문화·관광 성장, 미래 산업 기반 구축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도시의 방향이 달라진 시기로 평가된다.
안동시는 지난 21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안동시 10대 시정이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큰 반향을 얻은 현안은 단연 산불 피해 극복이었다. 의성에서 시작돼 경북 북동부 지역으로 확산된 산불 이후 시는 이재민 주거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국 각지에서 성금과 물품 지원이 이어지고 자원봉사 활동이 지속되면서 공동체가 도시를 다시 일으킨 경험은 많은 공직자들에게 올해 가장 강렬하게 남은 장면으로 꼽혔다.
생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도 상위권을 채웠다. 15년 만에 완성된 국도대체우회도로는 도심 교통 체계를 바꾸는 분기점이 됐고, 탈춤공원 앞 강변에 조성된 ‘물속 걷는 길’과 모바일 안동사랑상품권 구매한도 상향 조치 역시 시민과 지역 상권 모두가 피부로 느낀 성과로 평가됐다.
문화·관광 분야의 상승세도 확연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160만 명 방문, 안동 수페스타 18만 6000명 기록, 한일 정상회담 만찬에 오른 안동소주·안동찜닭 등은 안동의 문화·관광·미식 콘텐츠가 도시 경쟁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해 동안 도시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성과도 이어졌다. 2026 동아시아 문화도시 최종 선정,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착공, 국립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으로 출범한 국립경국대학교 등이 대표 사례다. 문화·연구·교육·산업이 맞물리는 플랫폼 구축이 가시화되며 개별 사업을 넘어 장기 전략의 틀이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올해의 변화는 행정이 일방적으로 만든 성과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겪고 극복해 온 시간의 결과”라며 “내년에는 복구와 성장의 흐름을 시민 생활 속 체감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