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전시·교육 콘텐츠화 등 안동시 차원의 계승사업 추진 촉구
안동시의회 정복순 의원이 지난 20일 제263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1402년 제작된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강리도)’의 가치와 안동 출신 학자들의 역할을 조명하며 “안동이 이를 지역의 문화자산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강리도는 동아시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 중 하나로, 조선이 대항해 시대 이전에 이미 세계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증거”라며 “지도에는 아시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희망봉, 사하라사막, 나일강 등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광범위한 지리 정보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도 제작을 주도한 김사형과 발문을 쓴 권근 등 안동 출신 학자들의 기여를 강조했다. 이어 “동아시아와 아랍의 지도를 비교해 새롭게 제작한 것으로, 조선이 세계 지식을 재구성할 역량을 갖춘 문화국가였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강리도는 교과서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는 물론 스미소니언·유네스코 출판물에도 소개될 만큼 국제적 평가가 높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그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안동시가 향후 복원·전시·교육 콘텐츠 개발, 국제포럼 개최, 지역 연구기관 협력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조선이 세계를 그렸다면, 이제는 안동이 그 정신을 이어받을 때”라며 “K-컬처 시대에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매개로 안동이 세계와 소통하는 지식·문화 도시로 다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