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청소년들이 섬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울릉도 유일의 중학교인 울릉중학교 3학년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진로·학습 동기 향상 프로그램인 ‘시나브로 꿈을 품은 섬 밖 여행’이 운영됐다.
울릉교육지원청(교육장 이동신)은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울릉도 학생들이 섬이라는 한계를 넘어 다양한 진로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미래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일정은 대학·진로기관 탐방 중심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를 방문해 대학 소개, 전공 안내, 선배와의 소통, 캠퍼스 투어 등을 체험하며 실제 대학 생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꼈다.
특히 서울대학교에서는 강의실과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나도 이곳에 입학해 후배들을 안내하고 싶다”고 다짐하는 학생도 있을 만큼 학습 의지가 높아졌다.
방송·미디어 분야 체험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KBS 방송국을 견학하며 아나운서, 촬영 엔지니어 등 다양한 방송 관련 직무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고, 미디어 산업의 뒷무대를 가까이에서 이해했다.
한국잡월드에서는 패션쇼 기획, 미래 모빌리티, 과학수사반 등 다양한 직업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는 폭넓은 진로 경험을 쌓았다. 학생들은 평소 알기 어려웠던 미래 직업군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만의 진로 지도를 그려 나갔다.
체험에 참여한 울릉중 3학년 정해린 학생은 “서울대학교를 직접 둘러보니 나도 이 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릉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연계 사업을 확대해 학생들의 진로 역량을 강화하고 학습 동기를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 속에서도 울릉도 청소년들은 시나브로, 서서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키워가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