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지연 비율은 전국보다 높아···출산 자녀 수·다자녀 비율도 급감 대구·경북 청년층, 수도권·동남권으로 출산 이동 이어지며 지역 정착성 약화
동북지방통계청이 18일 발표한 ‘대구‧경북 청년층 혼인·출산 분석’에 따르면, 1992년생(만 31세)의 혼인·출산 수준은 1983년생(만 40세)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결혼·출산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향후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료에 따르면 1983년생 중 혼인한 사람은 대구 2만3000명, 경북 2만4000명이었으나, 1992년생은 두 지역 모두 8000명 수준에 그쳤다. 동일 연령대 기준으로 비교해도 감소율은 대구 –52.3%, 경북 –53.7%로 전국 평균(–49.8%)보다도 큰 폭이다.
평균 초혼 연령은 1992년생이 대구 27.5세, 경북 27.0세로 1983년생 대비 각각 2.5세, 2.4세 낮았다.
혼인신고 지연(1년 이상) 비율은 1992년생이 대구·경북 모두 10.3%로, 전국(9.1%)보다 1.2%p 높았다. 동일 연령의 1983년생보다도 대구 1.6%p, 경북 1.5%p 증가했다.
혼인 후 출산한 여성은 1992년생이 대구 3000명, 경북 4000명으로, 1983년생 대비 각각 –58.5%, –59.0% 감소했다.
특히 다자녀(2명 이상) 출산 비율의 감소폭이 매우 컸다. 1983년생 다자녀 비율은 대구 62.2%, 경북 66.5%, 1992년생 다자녀 비율은 대구 31.4%, 경북 39.8%였다.
대구는 전국 대비 2.8%p 낮았고, 경북은 오히려 전국보다 5.6%p 높았다. 동일 연령 비교에서도 두 지역 모두 20%p 이상 하락했다.
평균 초산 연령은 1992년생이 대구 27.9세, 경북 27.2세로 전국 평균(27.7세)에 근접했다. 1983년생 대비 대구 0.7세, 경북 0.9세 낮아졌다.
또 1992년생 여성의 평균 혼인·출산 간격은 대구 18.6개월, 경북 17.8개월로 1983년생 대비 길어졌다. 출산 시점이 혼인 후 더 늦춰지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1992년생 기준, 대구에서 혼인 후 타 시도에서 출산한 비율은 20.9%, 경북은 18.4%였다. 혼인 후 출산 장소가 대구·경북을 떠나는 경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1983년생 대비 비율은 소폭 감소했다.
출산 이동 지역은 지역별로 뚜렷하게 달랐다. 대구 혼인자의 출산 지역 순서는 경북(45.7%) > 동남권(19.2%) > 수도권(18.9%)였고, 경북 혼인자의 출산 지역은 대구(27.4%) > 수도권(26.8%) > 동남권(23.6%)으로 나타났다. 즉, 대구는 경북·부산권으로, 경북은 대구·수도권으로 출산 이동이 분산되는 구조다.
맞벌이일수록 타지역 출산 비율은 가장 낮았는데, 대구 17.7%, 경북 15.5%로 나타났다.
1992년생에서 혼인과 출산 시 모두 직업을 유지한 비율은 대구 64.3%, 경북 64.3%로 1983년생 대비 대구 +4.4%p, 경북 +4.7%p 상승했다. 대졸 이상 여성의 직업 유지율이 특히 높았다(대구 59.7%, 경북 60.6%). 반면 혼인 시 직업이 있었던 여성 중 출산 시 직업을 잃은 비율은 대구의 경우 기능·조립·단순노무 종사자 32.6%, 경북은 서비스·판매 종사자 32.3%로 나타나 직업 유형별 격차가 뚜렷했다.
혼인·출산 이동을 종합한 순이동(유입–유출)을 보면 대구는 1992년생 –373명(순유출 지속), 경북은 +167명(소규모 순유입)이었다. 대구는 달서구·동구 중심으로 순유출이 심화됐고, 경북은 경산·구미·영천이 순유입 지역으로 나타났다.
/김진홍경제에디터·황인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