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카드업계, 포인트 소멸 방지 위해 제도 개선···명세서 QR 연동·문자 알림도 확대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가 카드포인트 소멸을 줄이기 위해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모든 카드사로 확대한다. 특히 고령층(65세 이상)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사용이 기본 적용되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이 도입된다.
17일 금융감독원은 카드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포인트 소멸 시기를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지속돼 왔고, 특히 모바일 앱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소멸액이 증가하면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 고령층 포인트 소멸액은 2020년 108억 원에서 2024년 150억 원으로 늘었다.
현재 일부 카드사만 운영 중인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가 전업 8개 카드사 전체로 확대된다. 카드 결제 시 사전 지정한 단위(예: 1000포인트)만큼 자동 차감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앱·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신청·해지할 수 있다.
고령층은 별도 신청 없이 기본 적용된다. 자동사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 고객센터(ARS) 등에서 해지할 수 있다.
포인트 소멸 안내만 제공하던 기존 명세서도 개선된다. 모바일 명세서 하단에는 포인트 사용·현금화 화면으로 바로 연결되는 배너가 추가되고, 서면 명세서에는 QR코드와 고객센터 안내가 함께 포함돼 즉시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포인트 소멸 1개월 전·1주 전 등 단계별로 문자 및 알림톡을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를 추가로 안내한다. 명세서 확인을 놓쳐도 사전 인지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또 금융결제원·여신금융협회 등이 운영하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 홍보도 강화된다. 고령층 대상 오프라인 교육 역시 업계·소비자단체와 협업해 확대한다.
금감원은 올해 말까지 카드사별 시스템 구축을 마치는 대로 순차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고령층 자동사용 기본 적용은 소비자 안내 절차를 거쳐 2026년 2월부터 확대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결제 시 자동으로 포인트가 사용돼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고령층 포인트 소멸 방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