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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대릉원, 황리단길 따라 ‘일방통행’ 요구 거세다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1-16 12:59 게재일 2025-11-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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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보행 안전 입증…경주시 “문화재 핵심 지역, 신중 검토”
대릉원, 첨성대, 황리단길 등 주변 관광지 방문객 급증으로 차량의 상습 정체 모습. /독자 제공

경주 황리단길의 일방통행 전환 효과가 대릉원 일대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요구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황리단길 모습. /경주시 제공

관광 활성화와 보행 안전 확보라는 긍정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서는 핵심 관광벨트인 대릉원·충효동 일원의 일방통행 도입 요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대릉원 일대는 첨성대, 월정교, 교촌마을 등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대표 관광 동선의 중심이지만, 좁은 도로와 양방향 차량 통행으로 주말과 성수기마다 교통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키는 혼잡과 상시 불법 주정차 문제로 보행 환경이 크게 저해되고 있어 근본적 교통체계 재편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황리단길 성공 사례를 근거로 든다. 
 
지역 상인은 “일방통행 전환 후 보행자 안전 지표 개선, 야간 체류 시간 증가, 상점 이용률 상승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었다”면서 “이를 대릉원 일대에도 적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대릉원 및 충효동 일원의 관광 특성을 고려할 때 일방통행 도입이 타당하다는 것.
 
관광객 대부분이 도보 혹은 셔틀 중심의 이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차량 흐름을 단순화하고 주변 공영주차장을 연계한다면 혼잡 완화와 안전성 향상에 동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더불어, 이러한 보행 친화 정책은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포스트 APEC 관광정책 및 ‘도시경관 정비’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장기적인 도시정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방통행 도입을 위해서는 △상권 의견 수렴 △우회로 확보 △주차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경주시 관계자 “문화재가 밀집한 핵심 지역인 만큼 교통체계 변화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교통량 분석, 주민 의견 청취, 영향평가를 통해 도입 가능성을 여러모로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상인과 시민들은 황리단길의 성공 사례가 대릉원과 동부사적지까지 확장될지, 경주시의 결정에 집중하고 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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