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 ‘포벤처스’ 출신 기업··· 고내식 볼트·브라켓 현장 적용 사례 확대
포스코가 육성한 사내벤처 기업 포솔이노텍이 개발한 고내식 코팅 기술이 포항제철소에서 적용되며 현장 운영 효율성 제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솔이노텍이 자체 개발한 고내식 볼트와 브라켓이 포항제철소 설비에 도입되면서 부식 문제로 인한 관리 부담이 다소 완화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적용은 포항제철소 토건설비섹션과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성능연구그룹이 협업해 진행한 것으로, 2제강공장 슬래그동 지붕재에 고내식 파스너 제품을 우선 적용해 현장 적합성을 확인했다. 포항제철소는 바닷가 인접 지역으로 염해와 고온다습 환경이 반복되는 만큼, 부식은 주요 설비 유지관리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다.
포솔이노텍은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자체 고내식 코팅 기술 ‘PoSSEN®’을 개발했다. 이 코팅은 부식에 취약한 나사부나 접합부까지 균일하게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돼, 기존 도금 방식 대비 내식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포솔이노텍은 이러한 기술을 볼트·너트·브라켓 등 다양한 파스너 제품에 적용해 제철소뿐 아니라 염해·다습 환경에 노출되는 산업시설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들은 이번 적용을 통해 부품 교체 간격의 변화 가능성, 현장 관리 편의성 개선 여부, 부식 정도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내식 제품 도입 이후 일부 설비에서 녹 발생 빈도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는 현장 의견도 있으나, 이는 향후 추가적인 관찰과 장기적 비교를 통해 보다 명확히 검증될 전망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교체 작업 과정에서의 부담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에는 부식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고소작업 등 위험도가 높은 교체 작업이 발생했는데, 고내식 제품의 도입이 이러한 작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인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황 포솔이노텍 대표는 “포스코의 지원과 현장 테스트 기회를 통해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반 기술 고도화와 다양한 산업군 확장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정성과 효율성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포솔이노텍은 포스코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포벤처스’ 5기에서 탄생한 기업이다. 포벤처스는 현장 근무자의 문제 해결형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제철소 운영 혁신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으로, 사내 전문가들이 직접 창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비 창업자는 사업화 자금과 멘토링, 사무공간, 현장 실증 기회를 제공받으며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포스코는 “사내벤처 육성을 통해 제철소 기술혁신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현장 중심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솔이노텍의 제품은 향후 포항제철소 내 다른 설비나 유사한 환경의 산업 현장으로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며, 내부 평가를 통해 확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