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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문화도시 도약” 고령군, 伊 크레모나시와 동서양 현의 만남 추진

전병휴 기자
등록일 2025-11-09 09:41 게재일 2025-11-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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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연구소-세계현페스티벌-군립가야금연주단 ’문화 세계화‘ 견인
동서양 악기 연구소. /고령군 제공

1500년 전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창제한 유서 깊은 고장, 고령군(군수 이남철)이 ‘음악’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문화 도시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과 대한민국 5번째 고도(古都) 지정으로 빛나는 역사 도시 고령군은, 우리 전통음악의 뿌리인 가야금의 고향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대가야의 예술혼을 세계 무대로 확장시키고 있다.

고령군의 음악적 비전은 새로운 랜드마크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창제한 역사적 장소에 9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동서양 악기 연구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동서양 현악기 전시관, 악기 놀이터, 미디어아트, 소리 체험관 등을 갖춘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연주 체험과 교육, 관광이 가능한 공간이다.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역사와 음악, 전통과 미래를 잇는 고령군의 핵심 문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고령의 음악적 정체성은 국제 페스티벌을 통해 그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고령 세계 현(絃) 페스티벌’은 “현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다”를 주제로 한국, 영국, 오스트리아, 중국, 미국 등 5개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무대로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초월한 ‘음악의 언어’를 선사했다. 가야금 창제지의 역사 위에 세계 현악기가 함께 울림을 만들며, 문화와 정서가 하나 되는 뜻깊은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고령군의 글로벌 행보는 세계적인 바이올린의 도시,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의 교류로 더욱 빛나고 있다. 2014년 바이올린 제작기술이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크레모나시와 문화 우호 교류를 체결한 것은 ‘가야금 창제지’와 ‘바이올린 도시’의 역사적인 만남으로 주목받았다.

양 도시는 문화·경제 교류, 청소년 교류, 연주 교류 등 다채로운 협업을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 교류의 우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의 첨병 역할은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이 굳건히 맡고 있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이한 연주단은 지난 10년간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된 공연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가야금의 독창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한 창작 및 협업 공연은 고령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세대와 세계를 연결하며 고령군민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이처럼 고령군은 가야금 선율로 세계와 만나고 있다.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대가야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하여 ‘전통의 현대화’, ‘문화의 세계화’를 실현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전병휴기자 kr583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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