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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임산물 생산 전국 1위··· 감·대추·오미자 ‘국가 공급망 핵심 거점’ 부상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05 09:47 게재일 2025-1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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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임산물생산조사 경북 생산 최다··· 감·대추·오미자·천마 ‘4대 주력’ 위상 강화

2024년 경상북도가 전국 임산물 생산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하며 국가 산림·식품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산림청이 최근 공개한 ‘2024년 임산물생산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의 임산물 생산액은 약 1조 3352억 원으로 전년(약 1조 2397억 원)보다 약 7.7% 증가했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감·대추·오미자·천마 등 경북 주력 품목의 경쟁력과 브랜드 영향력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2024년 경북의 임산물 생산량도 7408만 단위(품목별 단위 혼합)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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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청도반시 축제 모습. /청도군 제공

전국적인 생산액 증가 흐름 속에서도 경북의 성장 폭이 더욱 두드러진 것은 과수형 임산물과 약용작물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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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문경 오미자 축제 모습. /문경시 제공

특히 문경 오미자, 상주·청도 감, 영천·상주 대추, 영양 천마 등은 이미 전국 시장에서 사실상 ‘가격 형성 지역’ 역할을 하며 경북이 국가 임산물 수급 균형의 실질적 기준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품목 생산력 ‘독보적’··· 기능식품·웰니스 수요가 성장 견인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가 약용·과실형 임산물과 직접 연결되면서 경북 생산 기반은 오히려 강화되는 흐름이다. 특히 천마·오미자는 건강기능식품 수요 확대와 연계된 시장 수요가 유지되며 도내 임가 소득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오미자는 가공·음료 시장 확산이 직접 영향으로 생산액이 증가했고, 천마 생산액은 큰 폭 상승(+28%대)했으며 이는 천마 단일 특화지인 영양군이 주도했다. 반면 송이는 기상 영향으로 생산 변동성을 보였으나, 울진·봉화·영양 등 전통 산지는 여전히 국내 최대 공급지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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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약용작물인 천마는 영양이 주산지다. 사진은 천마 모습.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 경북의 대표 4대 임산물: 감·대추·오미자·천마

경북은 감·대추·오미자·천마에서 전국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품목 주요 특징 2024년 동향 요약
경북은 상주시·청도군을 중심으로 전국 최대 산지 생산량 회복과 가격 안정으로 생산액 증가
대추 영천·상주 등 주산지 집중 생육 조건 양호, 재배 면적 유지로 안정적 공급
오미자 문경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생산 가공·기능성 식품 수요 증가로 가격 지지
천마 영양군 단일 품목 특화 기후 리스크 대응 재배기술 정착으로 생산액 큰 폭 증가(전국 기준 +28.2%)
경상북도 대표 4대 임산물 주요 특징과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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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과 상주 등이 주산지인 대추.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 표고·송이·산양삼···산림 고부가가치 품목도 경북 집중

경북은 생표고·송이·산양삼 등 임산물 고부가 수확지이기도 하다. 송이는 2024년 전국 생산량·생산액 모두 감소(송이 생산액은 전국 기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했으나, 경북 울진·봉화·영양 등 산지 특성상 여전히 국내 최대 공급권을 형성하고 있다.

생표고는 경북의 시설재배·원목재배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생산액 증가 흐름을 보였다.
(전국 생표고 생산액 +4.1%)

산양삼은 도내 중북부 산악지대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지나 2024년은 기후 영향과 관리비 상승으로 다소 감소(전국 산양삼 생산액 약 –7.3%) 조정되는 모습이다.

△ 경북이 강한 이유: ‘산지 분업 + 가공 연계 + 지역 브랜드 효과’

전문가들은 경북의 경쟁력 요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상주·문경·영천 등 품목별 특화 지대 형성 △가공·유통센터·농협 계열화 조직을 통한 안정적 출하 구조 △웰니스·기능식품 소비 트렌드가 지역 약용·과실류와 맞물림 등을 제시한다. 즉, 산지 생산량이 많다기보다는 “생산–가공–유통”의 가치사슬(Value Chain)이 가장 완성된 지역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산지 중심’에서 ‘가공·브랜드 산업’으로 전환할 시점

전문가들은 경북의 전략을 “더 많이 생산하는 구조에서,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구조로의 전환”이라고 지적한다. 현재의 생산중심 단계는 가공·숙성·추출·제약·기능식품 연계 산업화로, 산지 중심 판매에서 브랜드·원산지 가치 프리미엄화로, 개별 품목 중심에서 권역 단위 ‘임산물 산업 벨트’ 구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송이·버섯류는 기후 민감도가 높아 생산 변동성 상존하며, 과수형 임산물은 수확인력 고령화로 중장기 생산 효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 또, 약용작물은 시장 가격 변동성 리스크가 재배면적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

즉, 경북은 이미 양은 확보했다. 이제는 가격·가치·부가가치의 문제다. 이에 따라 경북형 임업 고도화 정책은 △ 임업인력 구조 전환 △ 임산물 저장·숙성·추출 가공 기술 투자 △ 지역 브랜드 통합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과제는 ‘사람·기술·유통’이다. 구체적으로는 △고령화 대응 인력구조 개편 △임산물 저온·숙성·유산균 발효 등 저장 처리 기술 투입 △지역 농협·산림조합 중심 통합 브랜드 라인 구축이 핵심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 추진된다면 경북이 산림소득 최고지역이라는 위상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식품·의약 소재 공급망의 전략 거점으로 확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경북은 여전히 대한민국 임산물의 ‘심장’이다. 2024년 통계는 그 사실을 다시 입증했다. 그러나 이제는 “생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화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다.

경북의 임산물 경쟁력이 최고의 산지라는 우위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농산·식품산업 재도약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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