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026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해상풍력·지하댐·해수담수화 등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구축 본격화 ‘첨단산업·삶 공존 ’- ‘연구·생산·생활 순환의 자족형 구조 도시’ 변환 POEX 중심 해양관광·레저 인프라 연계로 글로벌 회의·전시 육성
포항시가 지난달 29일 열린 ‘2026년 주요업무계획 보고회’를 통해 ‘100년 미래도시 설계’ 고삐를 더욱 당겼다. 첨단 신산업 육성과 함께 해상풍력·지하댐·해수담수화로 대표되는 친환경 에너지·용수 인프라 구축에도 본격 나선다.
포항시는 특히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 중 76개를 시책사업과 연계하며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이번 정부 동안 추진할 핵심은 AI(인공지능)·바이오·MICE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신산업 벨트 조성이다. AI산업 급성장 흐름에 대응해 중소기업연구타운 조성, 청년 천원주택 공급 확대, 국제학교 유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등 ‘산학연동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포항의 강점인 철강산업 기반 위에 데이터·AI 융합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제조혁신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포항시는 ‘첨단산업과 삶이 공존하는 도시’ ‘연구·생산·생활이 순환하는 자족형 구조’로의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보고회에서는 해상풍력과 지하댐, 해수담수화를 연계한 용수·에너지 안정화 구상도 제시됐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해상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생산기반 구축은 최우선 과제로 제시돼다. 포항 동해안 앞바다에 조성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는 향후 1GW급 발전설비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해 지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전력공급을 넘어 지역 내 친환경 산업단지 전력자립과 RE100 실현을 뒷받침할 중추 인프라로 꼽혀 왔다. 포항시는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산업단지 내 수소생산, 담수화시설, AI데이터센터 운영 등에 순환 활용하는 ‘통합형 에너지 순환도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지하댐과 해수담수화사업은 물 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논의됐다.
내년에는 POEX(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MICE(회의·관광·전시) 산업 육성 계획도 본격 추진된다. 포항시는 해양관광·레저 인프라와 연계한 POEX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회의·전시 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국제행사 유치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그린성장·해양에너지·AI 등 포항의 주력산업과 결합한 전문 전시회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도심권에는 특급호텔과 컨벤션형 숙박시설을 확충해 체류형 관광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구상도 내놨다.
복지 안전망도 더욱 강화된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2500억 원 규모)와 노인·장애인·아동 등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체계를 강화해 ‘포항형 돌봄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포항시는 또 구도심 상권 회복을 위한 생활형 SOC사업, 청년 창업지원, 도시재생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해 지역경제의 균형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계획은 단기 사업이 아닌, 미래 100년을 내다 본 설계도”라며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전환, 복지 강화가 함께 가는 지속가능 도시 포항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하댐과 해수담수화, 해상풍력 중심의 에너지 전환 전략은 미래 세대가 물과 전력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라며 “시민의 삶과 산업의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