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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남북을 잇는 또다른 길, 장성~지곡 도시계획도로’ 드디어 착공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10-29 16:44 게재일 2025-10-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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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1㎞ 4차선 도로 단계별 시공
2035년 완공… 10분 생활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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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지곡간 도로개설 현황도./ 포항시제공

포항 북구 장성동과 남구 지곡동을 잇는 핵심 간선도로망 확충사업이 첫 삽을 떴다. 이번 ‘장성~지곡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단순한 도로 개설이 아니라 오랜 기간 남북 생활권이 단절된 포항의 도시 구조를 새롭게 재편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총 연장 7.1㎞, 폭 20m 4차선으로 건설되며 3단계로 나눠 시공된다. 이번에 착공된 1차 구간은 북구 우현동 7번 국도에서 창포동 마장지까지 약 1.52㎞ 구간이다. 모두 569억 원을 들여 31개월간 공사를 진행해 2028년 2월 준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남은 2·3구간은 이후 단계별로 착공되며 현재 계획으로는 2035년 완공이 목표이다. 전체 구간이 완공되면 포항 북구 장성동에서 남구 지곡동까지 차량으로 10분 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장성~지곡 도시계획도로는 북구와 남구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 간선축이어서 향후 도시 재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포항의 도심 교통은 영일만대로와 새천년대로 두 축에 집중돼 북구와 남구를 잇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상습 정체가 반복됐다. 구도심 접근성의 불균형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성·양덕 등 북구 신흥 주거지와 남구 산업·교육·의료 인프라 간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도 포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포항시는 이번 도로가 개설되면 도심 교통 체증을 획기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영일만대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도심권 접근성을 높여 시민 이동 편의를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시 특히 장성동 일대의 주거 밀집 지역과 지곡동 연구·산업단지 구간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지역 간 생활권 통합의 기반 또한 새롭게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28일 열린 착공식에서 “이번 도로는 포항의 남북 균형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축”이라며 “사람과 지역을 잇는 길, 삶을 바꾸는 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이번 사업을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닌 도시 균형 발전을 위한 ‘생활혁신 인프라’로 규정했다.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장성동 인근 주민 김모씨(46)는 “양덕에서 지곡 쪽으로 출퇴근하는데, 매일 새천년대로에서만 20분 이상 밀린다”며 “도로가 뚫리면 시간도 줄고 남쪽과 북쪽을 오가는 일이 훨씬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공사 기간 동안의 교통 혼잡과 소음, 환경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단계별 공정 마다 임시 우회로 확보와 소음 저감시설을 병행할 방침을 세웠다.

도시 구조 측면에서도 이번 사업은 의미가 있다. 포항은 북부권에 주거·상업 기능이, 남부권에는 산업·행정 기능이 집중돼 불균형이 심했다.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교통 접근성이 높아지면 상호간 유입이 늘고 지역 간 생활권 확장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포항형 순환도시의 시작’으로 평가한다.

도시교통 전문가인 경북지역 한 연구원은 “장성~지곡 도로는 단순히 차량 흐름을 분산시키는 수준을 넘어 도시의 생활·산업 네트워크를 재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북구의 인구 증가와 남구의 산업기능을 연결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도시 균형발전 구조가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포항시는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국비와 지방비를 병행 투입하며 일부 구간은 도시개발사업과 연계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토지 보상과 지장물 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사업비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구간별 시공 분할과 지역업체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항시는 통합 교통체계를 구축키로 하고 관련 용역 발주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가기로 했다. 

/임창희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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