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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고분 복원 현장, APEC 기간 시민에 첫 공개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0-22 12:59 게재일 2025-10-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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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 
APEC 정상회의 기간 시민에 공개하는 ‘쪽샘 44호분’ 덧널 축조 실험 현장. /경주시 제공

경주에서 신라 왕족의 무덤이 다시 쌓여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특별한 현장’이 공개된다.

경주시는 22일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APEC 공식 관광프로그램인 ‘APEC 2025 KOREA TOUR PROGRAM’과 연계돼 내·외국인 모두가 신라문화를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현장. /경주시 제공

‘쪽샘 44호분’은 신라 왕족계 어린 여성(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말다래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고분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14년부터 10년에 걸친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신라 무덤 축조 기술을 복원했으며, 지난해부터 실제 고분을 재현하는 축조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이중 덧널 일부를 완성하고, 그 위에 돌무지를 쌓는 과정(전체 21단계 중 8단계)에 있다. 

설명회는 행사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정오~오후 1시 제외) 매시 정각과 30분 마다 열리며, 발굴에 참여한 학예연구사들이 직접 해설을 맡는다. 참가자들은 덧널·목조구조물·돌무지 등 주요 시설의 축조 과정을 관람하고, 실제 출토 유물도 볼 수 있다.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외국인을 위해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 해설도 제공된다.

임승경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장은 “APEC 기간 경주의 찬란한 신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학술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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