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맞춤형 지원으로 학생 학습권, 교사 수업권 동시 보호
경북도교육청은 16일 정규수업 참여가 어려운 초등학생을 위해 전국 최초로 교실 중심 맞춤형 지원 제도인 ‘수업 보듬이 자원봉사자 운영 사업’을 10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도내 초등학교 약 50명을 선정해 3개월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교육청이 실시한 ‘정규 교육과정 참여 곤란 학생 현황 분석’ 결과 도내 초등학교에서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학생은 ADHD, 정서불안, 충동 조절의 어려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교사의 수업 지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학교는 Wee센터·병원·지자체 등과 연계해 다층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만, 또다른 일부 학교는 상담 중심의 단편적 대응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학교별로 인력과 자원의 격차로 인해 지원 수준에도 큰 차이가 발생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교육청은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고 교실 안에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한 현장 중심 인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업 보듬이’ 사업을 기획했다.
‘수업 보듬이’는 학생 1명당 자원봉사자 1명을 배치해 정규수업 시간 동안 함께한다. 학생의 정서 안정과 학습 참여를 돕고 돌발 행동이나 교실 이탈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수업권을 보호하며, 안정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다.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정규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에게 다시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교육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모든 아이가 교실 안에서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교사는 안정적으로 수업에 전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경북교육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경북교육청은 시범운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2026년부터 도내 전 초등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며 보듬이 역량 강화 연수, 학교 맞춤형 컨설팅, 지역사회 협력망 구축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교육회복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