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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든 천년의 길… 가을 경주, 사진으로 걷다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10-14 10:39 게재일 2025-10-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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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문화관광공사, 10월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경주 편 선정
석굴암 입구 모습.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가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매월 진행 중인 ‘사진으로 만나는 경북 여행’ 시리즈의 10월 추천지로 경주 불국사·석굴암, 첨성대, 대릉원을 선정했다.

불국사는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다. 

경내를 가득 채운 붉은 단풍은 청운교·백운교의 고색(古色)과 어우러져 천년 고찰의 품격을 더한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단풍길을 걸으면, 붉은 잎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마치 불국의 시간을 되살리는 듯하다.

토함산 자락의 석굴암은 신라인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불국사에서 이어지는 산길은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발걸음마다 청량한 바람이 스친다. 석굴 속 석가여래좌상은 천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는 평온을 품고, 방문객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가을 경주의 또 다른 얼굴은 첨성대다. 

분홍빛 핑크뮬리가 물결치며 고대 천문대의 주변을 감싸 안는다. 햇살 아래에서는 푸른 하늘과 대비돼 선명하게 빛나고, 저녁에는 노을과 뒤섞여 황홀한 풍경을 만든다. 천년의 돌탑이 가을빛 안개 속에 잠기며, 경주는 다시 한 번 ‘시간이 멈춘 도시’로 변한다.

대릉원 모습.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제공

신라 왕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대릉원은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10월 24일부터 11월 16일까지 ‘국가 유산 미디어아트’가 열려, 빛과 영상으로 왕릉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첨단 기술이 전통의 공간을 비추며, 경주의 밤을 또 하나의 예술 무대로 바꿔 놓을 예정이다.

가을 경주는 오감의 도시다. 

부드러운 반죽 속 단팥이 꽉 찬 ‘황남빵’, 달걀지단으로 감싼 ‘교리김밥’은 여전히 여행객의 손을 멈추게 한다. 지역 한우로 만든 불고기와 갈비는 신라의 맛을 잇는 정찬으로, 여행의 피로를 달래준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10월의 경주는 문화유산과 단풍, 그리고 정겨운 먹거리가 어우러진 완벽한 여행지”라며 “가족·연인과 함께 가을의 경주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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