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작은 공연장 ‘슈필라움(MG MUSIC ART HALL)’이 마련한 제105회 정기공연이 11일 문경읍 온천2길 소재 슈필라움에서 열렸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은 트로트계에서 독보적인 색깔과 감성을 자랑하는 김영성(예명 밤실이·53)으로, ‘인생을 노래하다. 노래가 바꾼 삶’이라는 주제 아래 2시간 동안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밤실이는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약 25년 전 문경으로 이주해 정착한 뒤 지역에서 활발하게 가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04년 단오가요제 대상과 2005년 문경가요제 대상을 비롯해 전국 가요제와 홍성주부가요제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았고, 이후 ‘방실이 이미테이션 가수’로 전국 각종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특히 MBC·KBS·OBS·EBS·JTBC 등 다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밤실이만의 독특한 무대 매력과 유쾌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는 문경시 신기동에서 ‘밤실이네밥상’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며, 가수 활동과 지역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낮에는 손님과 소통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무대에 서는 날이면 여전히 현역 가수로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밤실이는 이날 공연에서 “삼척에서 문경으로 온 지 어느덧 25년이 됐다. 문경은 제2의 고향이다. 시민들과 함께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어 감회가 깊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특별 게스트로 문경시 홍보대사 트로트소녀 장혜진, 신인 가수 최선호, 문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윤지영 등이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어린 장혜진의 맑은 음색과 최선호의 신곡 무대, 윤지영의 깊이 있는 무대가 이어지면서 공연장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따뜻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공연장에는 50여 명의 시민들이 음악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2시간을 함께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 후에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출연진과 사진을 찍으며 소통하는 등 뜨거운 현장 열기를 보여줬다.
박희업 문경예총 회장은 “밤실이의 오늘 공연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삶과 노래가 만나는 진정성 있는 무대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열린 예술 공간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슈필라움은 2015년 10월 30일 신기철 박사가 13억 원의 사재를 들여 문경종합온천 옆에 문을 열었다. 210㎡(70평) 규모에 무대 감상실을 갖춘 이곳은 고성능 오디오 시스템과 빔프로젝터 영상을 활용, 현장감 넘치는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클래식 연주자들의 미니 콘서트가 가능한 음향시스템과 녹음실, 스크린을 갖췄고, 공연자 대기실도 있다. 특히 천장과 벽면은 원음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흡음판이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